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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역사의 쓸모

선택의 기로, 역사에서 답을 찾다
고려 원종 등 역사 속 인물의 삶 소개
한국사·세계사 넘나들며 교훈 전해

  • 웹출고시간2020.06.04 10:12:35
  • 최종수정2020.06.04 10:12:35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96쪽

[충북일보]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시간 되돌려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는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말한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책은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4장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로 구성됐다.

저자는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 '역사를 공부하면 무엇이 좋은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다.

이를테면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대량 인쇄 기술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엮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을 알아봤다.

대제국 몽골에 항복하면서도 고려의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협상한 고려 원종의 사례로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등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기도 한다.

저자는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의 고민과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해결하는 데 단초가 될 역사의 교훈을 전한다.

자신이 만난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소개하며 그들의 삶에서 어떤 통찰을 얻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약용과 출신의 한계를 비관하며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판을 짠 정도전,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등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살다간 인물들을 소개한다.

수백 년, 수천 년 전 이야기를 배우는 역사가 고리타분하고 쓸데없는 공부의 대명사로 취급받아온 건 오래된 이야기다.

20여년간 유명 역사 강사로 활동한 저자는 모든 강의의 1강을 '역사는 왜 배우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함을 느낀다면 역사 속 인물을 멘토로 소환해 흔들리고 무너지기 쉬운 인생길에 든든한 조력자로 삼기를 권한다. 수많은 사람의 선택과 그 결과로 돌아보며 어떤 선택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역사 교사된 저자는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EBS 역사 자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뒤 2001년부터 시작한 EBS 강의로 전국 학생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반인에게도 역사 공부의 재미를 전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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