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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다가오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이 있고,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날이 현충일이고, 현충일이 있는 6월 한 달 동안 특별히 더 그러한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했을 것이다. 희생이란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한 희생 중에서도 나라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은 정말로 숭고한 희생이다. 그러한 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평화로운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고 행복을 추구하면서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6.25 전쟁 때는 많은 분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 이 6.25 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 등 군인들과 국민들의 희생도 많았지만, 경찰의 희생도 많았다.

경찰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것인 만큼,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경찰의 업무는 폭증하였을 것이고,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경찰관들의 희생은 불가피하였을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6.25 전쟁 기간 중 국군 사망자는 13만7천89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육군은 13만5천858명이며, 해군과 공군은 각각 1천903명, 138명이다. 국군 부상자는 45만742명이다. 경찰은 전쟁 기간 중 3천131명이 전사했으며, 7천84명이 실종되었고, 부상자는 6천760명이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경찰업무의 특성상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의 생명을 희생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쟁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평상시에도 발생한다. 그래서 경찰관들은 평상시의 직무수행 중에도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한 해 평균 1천700여명이 직무 수행 중 부상을 당하고, 13.8명이 직무 수행 중 사망한다고 한다. 아마 공무원 중에 비상상황이 아닌 때에 이렇게 많은 순직자나 공상자를 내는 직업군은 경찰 말고는 없을 것이다.

최근의 사례만 보아도, 야간에 한강으로 뛰어든 사람을 구조하기 위하여 수중에서 수색을 하던 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순직히신 분도 계셨고, 범죄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던 중 숨어 있던 범인이 쏜 사제총에 맞아 순직한 분도 계셨다. 한밤중에 교통사고를 처리하다가 교통사고로 순직하신 분이나, 시위 진압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업무는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고, 교통사고를 조사하고, 시위를 진압하는 등 위험한 경우가 많고, 이 위험한 업무를 야간이나 도로 위에서 처리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에 취약한 환경인 경우가 많다. 위험한 업무를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게 수행하여 사고를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이렇게 있다.

경찰관들을 포함하여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고귀한 희생을 하신 분들을 국가는 정성을 다하여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희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장비를 정비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우리나라는 총기에 대하여 엄격한 규제로 이로 인한 범죄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제총기에 의한 경찰관의 희생이 있었고, 그 전에는 엽총에 의한 희생이 있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더욱 강화된 방탄복이 필요하고, 경찰관들에게는 사무실이나 마찬가지인 순찰차의 경우도 더욱 튼튼하고 편안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편리성과 안전도를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그 분들의 희생 뒤에 남겨진 유가족은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데, 그러한 유가족의 지원도 다양하게 마련하여, 가장이나 자식의 빈자리를 국가가 채워 주어야 한다고 본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하면서 나라를 위해 헌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그분들의 뜻이 더욱 빛나도록 더 안전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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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이달부터 동계 강화훈련을 추진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6위 탈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 7위를 달성했지만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다시한번 6위로 설정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사무처장에 취임한 박 사무처장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우수한 선수가 필요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수"라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있는 예산을 가지고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점에선 충북지역 체육인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분야에 대해서만 예산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조직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24명의 도체육회 인원을 29명으로 증원시키고 도체육회를 알려나갈 홍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도체육회의 인원이 너무 적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의 경우에도 체육회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