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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파문'에 충북도내 복지단체 긴장

'어금니 아빠 사건' 등 횡령 사례
기부금 감소에 절대적 영향 끼쳐
애꿎은 취약계층 지원금만 줄어
모금회 "아직은 지켜볼 상황"

  • 웹출고시간2020.05.26 17:59:20
  • 최종수정2020.05.26 17:59:20

최근 정의기억연대에서 후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기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뒤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정의기억연대 파문'이 '기부 포비아(공포증)'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복지단체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일부 후원단체에서 기부금 횡령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국적으로 기부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와 생존자들의 후원을 담당한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논란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복지단체들의 설명이다.

최근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관련 후원금을 사적용도로 사용했다는 할머니들의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기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기부 포비아'는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일지 확실하지 않아 기부를 꺼리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기부 포비아' 사례는 지난 2017년 발생한 '어금니 아빠 사건'이다.

희소병을 앓는 자신의 딸을 앞세워 후원금 12억 원을 모금한 이영학(35·구속수감)은 이중 1억여원을 실제 딸 치료비에 사용한 뒤 남은 금액을 외제차 구매 등에 사용해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게다가 모금 활동을 하며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폭행하고, 성매매까지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부 포비아'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당시 충북에서도 기부 한파가 발생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더디게 오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10년에는 거대 모금기관 임직원들이 예산을 노래방·술집 등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모금단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결국, 당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충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100도를 넘지 못했다. 모금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18년에도 한 후원단체가 후원금 127억 원을 외제차 구매·호화 요트여행 등에 사용해 단체 회장이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 단체가 실제 불우아동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2억 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터지는 후원·모금단체들의 기부금 횡령 사건에 오히려 실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취약계층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부금이 감소하면 취약계층이 지원받을 수 있는 후원금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5.6%로, 2017년 조사보다 1%p 감소했다. 8년 전인 2011년보다는 10%p 이상 감소한 수치다.

도내 한 복지단체 관계자는 "모금단체의 후원금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지원해야 하는데 모금단체 후원금이 줄어들면 지원 대상자 수를 줄이거나 지원금액을 줄여야 한다"며 "일부 기관·단체들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까지 모금은 코로나19 특별 성금의 영향으로 좋은 상황"이라며 "'기부 포비아'가 우려는 되지만 아직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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