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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15 13:28:10
  • 최종수정2020.04.15 13:28:10
천년고찰 괴산 각연사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집에서라도 조금이나마 힐링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괴산 시내에서 연풍면 방향으로 10여 분 가다 보면 천연기념물 제221호 율지리 미선나무 자생지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여름철 휴양지로 유명한 쌍곡구곡으로 가고, 직진해 연풍 방향으로 각연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천년고찰 각연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일주문 주변 주차장에 주차하고 경내로 100m쯤 올라가면 각연사 대웅전과 비로전으로 가는 돌계단이다. 국립공원 속리산에 속하는 보개산과 칠보산 자락에 위치한 각연사는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 보물 제1370호인 통일대사부도 등 국보급 보물과 충북유형문화재 제125호 괴산 각연사 비로전, 충북유형문화재 제126호 각연사 대웅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2호인 석조귀부(石造龜趺)와 팔각옥개석(八角屋蓋石) 등이 있는 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하다.

천년고찰 각연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유일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현재의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근처에 터를 잡고 절을 지으려 했는데, 재목 다듬는 공사 중 까마귀 떼가 날아들어 쉬지 않고 대팻밥과 나무 부스러기를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따라가 보았더니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 안에 돌부처 한 분이 계시고, 몸에선 광채가 퍼져 나왔다고 한다.
유일대사는 부처님을 뵙고 깨달은 바가 있어 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는데 연못 속의 돌부처를 보고 깨침을 얻었다 하여 깨달을 각(覺), 연못 연(淵) 자를 써, '각연사'라고 이름 지었다.

보배산, 칠보산, 덕가산에 둘러싸인 각연사는 마치 연꽃이 피어있는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어 계단을 오르면 넓은 마당에 저 멀리 대웅전이 보이고 비로전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각연사에는 현재 대웅전, 비로전, 칠성각·산신각 및 요사채 2동 등이 있다. 각연사 대웅전은 충북유형문화재 제126호로 조선시대 후기 건축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다포집이다. 다듬지 않은 덤벙초석을 놓고 가볍게 배흘림 된 기둥을 썼는데 네 귀퉁이의 평방 머리 위에 자못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용머리들을 올려놓은 것과 기둥 사이 평방과 창방, 문틀 등에 꽃판을 하나씩 달아 장식한 점이 재미있다.
각연사 대웅전 옆에는 삼성각이 있는데 이곳은 세분의 성인을 모신 곳으로 칠성, 산신, 독성을 모신다고 한다. 1988년에 새롭게 만든 곳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돼있다. 삼성각 앞에는 황금나무가 심어져 있어 균형이 아름답다.

충북유형문화재 제125호인 각연사 비로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이곳에는 보물 제433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신다. 낮은 기단 위에 정남향을 바라보며 주춧돌은 신라시대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위에 둥근 기둥을 올리고 기둥은 가운데만 약간 굵게 했다.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의 건물이다.

보물 제433호인 석조비로자나불은 광배(光背)와 대좌(臺座)를 모두 갖춘 완전한 불상으로 신라 말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비로자나불상의 하나다.
계란형의 단아한 얼굴에 알맞게 묘사된 이목구비, 조용한 미소 등에서 단정한 스님의 얼굴을 엿볼 수 있으며, 결가부좌 한 자세와 삼각형 구도의 체구는 안온한 모습이다.

신라 전성기의 전형적인 불상처럼 긴장된 활력과 세련된 기교는 줄었지만 일면 단아하면서 일면 화려해진 조각 양식을 묘사하고 있어서 선적(禪的)인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작지만 절제된 아름다움과 고요함이 있는 각연사는 주변의 국립공원 속리산 계곡과 어우러진다. 조만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그라들면 천년고찰 각연사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시길 추천한다.

/충북도 SNS서포터즈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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