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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05 15:19:27
  • 최종수정2020.04.05 15:19:27
*해당 기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취재된 기사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1986년 충주시 성내동에서 유물전시관으로 개관한 충주 박물관은 1995년 지금의 충주시 중앙탑면으로 이전했다. 남한강과 중앙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중앙탑 공원 바로 옆 충주 박물관은 인근 목계나루 강배 체험관,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 누암리 고분군, 창동리 마애여래상, 장미산성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5~10분 거리에 위치해 충주 여행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7천340점의 유물을 지닌 충주 박물관은 크게 1관, 2관으로 구분된다.

충주박물관 제1관 역사 1실에 들어서면 충주를 대표할 수 있는 유물들이 있다. 충주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과 고려시대 조선시대 문화재는 물론 일제강점기 철거된 충주 읍성의 일부도 충주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충주 박물관이 뜻깊은 것은 지역에서 출토됐거나 충주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함께 만드는 박물관이라 충주 시민들의 애착이 더 깊을 것 같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기획전시실에서는 '충주의 옛길과 쇠부리'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고구려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인 한반도의 중심 충주는 남한강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풍부한 철광석이 매장돼 백제의 제철유적과 고려의 다인철소가 있는 철 생산의 거점 도시이기도 했다.

옛길과 쇠부리라는 주제로 땅길과 물길의 중심이었던 충주, 철을 생산하던 쇠의 중심이었던 충주의 유물이 전시됐다. 지하로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민속실과 근현대 자료실은 근현대 지폐를 비롯해 옛 교복, 도시락, 오래된 컴퓨터 등 추억의 물건을 전시했다.
2관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충주를 주제로 한 아이들의 그림이 있다. 중앙탑, 신립 장군, 마애여래상, 탄금대 등 다양한 충주의 대표적 문화재들과 인물들을 그린 학생들의 작품을 천천히 보면서 초등학교 때 사생대회에 나갔던 생각이 들어 한참을 봤다.

충주 박물관 제2관은 선사 삼국실, 고려조선실, 충주 항쟁실, 충주명현실로 구성된다. 선사 삼국실은 충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다양한 유물들이 있다. 충주를 관통하는 남한강 인근에는 선사시대부터 마을이 들어섰고 지금도 흔적이 남았다. 선사유적지를 비롯해 삼국시대 주거지에서 발굴된 돌도끼 같은 석기시대 유물부터 삼국시대 사용된 토기들이 전시됐다. 고려조선실에서는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 다양한 미술품을 볼 수 있다.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와 분청사기가 반갑다. 청자나 백자처럼 매끄럽지 않지만 특유의 느낌과 색감의 분청사기는 지금 사용해도 손색 없을 것 같다.
2층 충주 항쟁실은 대몽항쟁,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의병전쟁 그리고 3.1 운동까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충주의 사건들과 신립 장군을 비롯한 충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충주명현실은 충주가 낳은 명현들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우륵 같은 삼국시대 명현부터 흥법국사, 신립, 임경업 등 역사를 배우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을 소개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실감 콘텐츠 활용사업 공모에 충주 박물관 인터랙티브 미디어 전시체험관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충주박물관 1관과 2관을 잇는 신축 공간에 충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바닥은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남한강으로 묘사하고 양쪽 벽은 물길을 따라 보이는 충주의 문화유산들을 수묵화 형태로 표현한다. 남한강의 웅장한 흐름과 선사유적, 수주팔봉의 절경과 충주의 자연환경, 선현의 정신과 호랑이의 기상, 중원문화의 중심 충주, 안개에 싸인 남한강의 역사 등을 프로젝터와 동작 인식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음성이나 동작에 반응하는 참여형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구성된다고 한다.

올해 12월까지 완성될 충주 박물관 인터랙티브 미디어 전시체험관은 조금은 올드 한 충주 박물관에 재미를 불어 넣어 새로운 방문의 이유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어떤 도시를 방문하고 여행을 하게 되면 그 도시의 박물관을 먼저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도시의 역사를 비롯해 주요 인물과 유적지를 간접적으로 만나며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충주 박물관을 관람하고 충주를 둘러보면 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유적을 그냥 지나치는 아쉬움은 사라질 것이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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