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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難 극복 상징' 1천년 은행나무 고사 위기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수세 악화
혹독한 잎마름병 작년 은행잎 보지 못해
지역 침통…올해 코로나극복 함께 하길

  • 웹출고시간2020.04.05 20:02:29
  • 최종수정2020.04.05 20:02:29

1천살 영국사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현재모습. 지난해 잎마름병을 크게 앓아 수세가 우려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천년된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가 병을 극복하고 건재한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잎마름병을 워낙 심하게 앓아 수세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3∼4차례 방제작업 등이 이뤄져 한편으로 우려는 덜 되지만 1천살이 넘을 정도의 노거수여서 장담을 할 수 없다.

현재 은행잎이 나오질 않아 지난해 겪은 잎마름병 후유증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4월 중순부터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관찰을 통해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수고가 35m, 둘레는 10.8m로 1천년이 넘도록 모진 풍파에도 건재한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노거수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울기도 한다는 전설이 전해 올 만큼 영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건강한 모습으로 국난극복에 함께해주기를 기대하는 지역사회의 염원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은행나무 나이를 1천살보다 많은 1천500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영물이 지난해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지 못하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7∼8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 은행나무 잎마름병은 초가을에 그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보통 녹색 잎의 가장자리서부터 갈색을 띠고 그 둘레는 엷은 황록색으로 퇴색하게 된다.

병든 잎으로 인해 단풍철도 아닌데 마치 단풍이 드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영동군 정유훈 학예관은 "날씨가 이상기후로 고온다습한데다 잦은 비 영향으로 지난해 잎마름병이 발병하면서 은행나무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몇 차례 방제작업으로 올해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천살 영국사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현재모습. 지난해 잎마름병을 크게 앓아 수세가 우려되고 있다.

ⓒ 손근방기자
그러면서 "수세 역시 걱정할 단계는 아니며 지금도 새로운 가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면역력 증강을 위해 영양분 공급, 가지솎기 등으로 원상회복이 됐을 것이다. 올해는 은행 알이 많이 열리지 않도록 호르몬제 처리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과 문화재청은 또 떨어진 은행잎을 수거해 땅속에 묻었다. 곰팡이 일종의 병원균이 낙엽으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금도 1천살 은행나무는 새로운 나뭇가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건재함에 이상이 없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은행잎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코로나여파로 비록 식목행사는 취소됐지만 이 건강함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통해 녹색의 잎이 노랗게 물들어 은행나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1천년이 넘도록 건장하게 버티며 노랗게 단풍까지 선사하고 있는 것은 영물임에 분명해 기쁨과 희망을 주는 자랑스러운 은행나무를 우리가 스스로 보호하고 잘 관리해 후세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국난극복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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