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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24 13:03:53
  • 최종수정2020.02.24 13:03:53
청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20여분 거리, 청주 데이트코스로 운보의 집 겨울 산책을 추천한다. 서양의 피카소, 디카프리오 등은 알아도 운보 선생은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오늘의 겨울 산책은 인문학 여행으로 운보의 집을 방문해봤다.

하늘이 맑아 운보의 집 여기저기를 사진으로 담으며 개인적으로 힐링이 됐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입구로 들어가는데 명품 예술관 운보의 집의 안내도가 있다. 행랑채, 비단잉어 연못, 사슴공원, 분재공원, 미술관, 수석공원, 조각 공원 등 볼거리가 충만한 곳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다. 특히 근 현대미술의 발전과 한국화를 정립하신 분으로 유명하다. 한국미술문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 증진과 미술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운보 문화 재단이 설립됐고 재단을 통해 운보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운보 선생은 8세에 병으로 청각을 상실했고 이후 언어장애를 얻어 평생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듣고 말할 수 없었어도 배움에 뜻과 열정이 있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첫 입선을 한 이후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우리나라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세종대왕, 김정호, 을지문덕 등 역사적 위인들의 영정 제작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만 원 지폐에 있는 세종대왕의 영정이 바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이다.

처음 들어온 곳은 고즈넉한 마당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행랑채다.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와 낙엽이 떨어지지 않은 작은 나무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안채는 수려한 자연경관 덕분에 전통한옥의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름다운 영상미에 흠뻑 취했던 미스터 선샤인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안채는 미국 대사관 건물로 이용됐다.
실제 운보 선생이 살아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지하 전시실은 특별관으로 '예수의 생애' 특별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기독교 신자였던 운보 선생의 작품으로 6.25와 베트남전쟁 등을 직접 겪었던 운보 김기창 화백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특별전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서양에서 시작된 기독교 '예수'의 생애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한복 입은 예수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화풍으로 누구보다 한국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겨울이라 발이 좀 시려웠는데 나오면서 보니까 따뜻한 털 신발이 준비돼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꼭 털신을 신길 바란다. ​안채에서 나와 운보미술관으로 들어가본다.

운보 선생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연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운보 선생과 셀카를 찍으며 오늘의 나들이를 기념해봤다.

운보미술관 내부는 그의 작품과 기념품 전시 등이 있으며 작품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세부적으로 적혀있다. 특히 신문 연재소설 삽화로 그려졌던 작품들은 다부진 화풍에 역동성이 보였다. 시대가 반영된 소설 삽화로 이용돼서인지 선이 굵은 느낌이 인상적이다.
그와 대비되는 느낌은 바로 반대 측면에 있었던 여인들을 그린 그림이다. 여인은 아름다운 곡선으로 묘사해 우아하고 품위 있게 그려 독특하게 느껴졌다.

미술관을 둘러본 후 조각 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날이 참 따뜻했음에도 연꽃 연못이 꽁꽁 얼었다. 연잎이 아래를 향한 모습이 겨울의 쓸쓸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여러 분재와 조각품들이 어우러져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이곳의 느낌이 너무 좋아 사진 연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러 각도로 찍으며 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출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곳은 참 볼거리, 찍을 거리가 많은 곳이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생애, 그의 작품 전시, 겨울의 낭만을 가득 품은 조각 공원까지 하루를 조용하면서 알차게 채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청주시SNS서포터즈 이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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