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2.06 13:59:24
  • 최종수정2020.02.06 13:59:24

부계사회를 찾아서

정연승 지음 / 한솔 / 270쪽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정연승 작가가 작품집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엽편소설 8편(명주필 씨의 하루, 마 선생의 촌지, 15년 만의 만남, 연 날리기, 아이들만도 못한 어른세상, 우리동네 김 반장, 우리동네 놀부반점, 우리동네 보안관) △단편소설 4편(김 노인의 해방구, 부계사회를 찾아서, 우리동네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 △중편소설 1편(소백산) 등 모두 13편으로 엮었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이 없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소설을 쓰겠다"고 밝혔다.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한결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심에서 밀려나 주변인으로 전락한 '뿌리 뽑힌 자'들이다.

그가 이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구가하는 태평성대라 해도, 단 한 사람의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소설가의 소임"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설에는 언제나 피지배계급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도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뿌리 뽑힌 이웃들이 등장한다.

엽편소설 중 전업 작가인 명주필씨, 교사인 마 선생, 가장인 송바람·성재씨·걸남씨, 우리동네 김 반장과 4통 3반 주민들, 우리동네 놀부반점의 삼 형제와 외국인 노동자, 우리동네 보안관의 여든 넘은 할머니와 삼식이를 비롯한 막장인생들이다.

단편소설에서는 그들이 모습이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가족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김 노인, 부계사회의 나,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장 원장과 날품팔이 등을 통해서다.

중편소설 소백산에서는 우리 이웃이지만 좀 더 심화된 인물형이 나타난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뚜라이'다. '뚜라이'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이 그저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인데도 양쪽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 엄청난 고통을 받은 나머지 말문을 닫고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이웃들을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소설은 전혀 무겁지 않다. 풍자와 해학적인 요소 때문이다.

제천 출신의 작가는 1970년 초 청주로 이주했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뒤 약관에 월간 시문학, 우암문학상, 충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 창작문학회 문향 동인으로 활동하며 도서출판 한솔과 충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 유소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