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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교수신문 설문조사 33% 지지 받아
분열된 한국사회 잘 표현…2018년엔 '임중도원'

  • 웹출고시간2019.12.15 15:37:12
  • 최종수정2019.12.15 15:48:01
[충북일보 이종억기자]연말 한해를 정리하며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분열된 한국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로 평가받고 있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다.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1천46명의 교수 가운데 347명(33%)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응답자들도 최근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좌우 대립이며 진정한 보수와 진보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좌우로 나뉜 것은 그렇다고 치고 왜 국민들까지 이들과 함께 나뉘어서 편싸움에 동조하고 있는지 안타깝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도층이 분열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이용하고 심화하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국익보다 사익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듯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공명지조의 뒤를 이은 건 300명(29%)의 선택을 받은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어목(물고기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는 상태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이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현대철학과)는 "올해 우리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누가 뭐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무엇이 진짜 어목이고 진주인지 혼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세밑마다 한 해를 사자성어로 풀어보고 있다. 2001년 '오리무중'을 시작으로 2018년 '임중도원'까지 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그 해 사회의 궤적을 가장 적확하게 짚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공명지조'가 선정되는 데는 모두 세 단계를 거쳤다. 1차로 총 22명의 사자성어 후보추천위원단에 개인당 2개의 사자성어 추천을 요청했다.

1차 추천위원단이 추천한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35개는 2차로 50명의 파일럿테스트단 교수들에게 보내졌다. 이들에게는 35개의 후보 중에서 2019년과 가장 어울리는 3개의 사자성어를 무순위로 선택하도록 요청했다.

최종후보에 오른 사자성어는 공명지조, 어목혼주, 반근착절, 지난이행, 독행기시, 격화소양, 비이부주, 분붕이석, 진퇴유곡, 간어제초(득표순)였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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