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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들어진 잉여의 시간들

청주시립미술관 로컬프로젝트 '포룸'
내달 26일까지 이규식 '自·自·自'展

  • 웹출고시간2019.12.09 11:15:57
  • 최종수정2019.12.09 11:17:36

이규식, 李규식, 2019, 미술관 로비 유리창에 흰색 쵸크, 가변설치.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작가 전시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을 이규식 작가의 개인전 '自·自·自'으로 마무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을 자신의 이름쓰기로 채우는 '李규식'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자화상을 통해 나를 자각하게 하는 대형 설치작품 '자화상', 교사시절 급식소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한 물감그릇과 물감이 마른 찌꺼기로 제작된 작품 '애당초' 등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모두 작가의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소소한 사건과 물질의 부스러기들, 잉여의 시간과 관계를 이룬다.

이 작가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이름 쓰기'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은 건물의 투명한 유리창부터 빈 벽, 계단 난간 혹은 일상에 널려진 사물 등 시공간에 합일(合一)을 이루는 듯 주어진 공간의 처음부터 끝까지 '李규식'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메운다. 이러한 작업은 불경을 독송하며 삼천배를 올리 듯 올곧이 자신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위대한 상징'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닌 '무엇이 위대한 삶을 가능케 하는가?'라며 자신에게 묻는다.

작업의 키워드인 '욕망과 집착'은 늘 억눌러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살아가는 삶의 힘이자 목표이기에 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게 작가의 의도다.

이 작가는 1985년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2015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애당초, 2014-2019, 물감부스러기를 벽면에 핀으로 부착, 가변크기.

2015년 'Obsession'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 2012년 'When I was a middle school student' 스페이스 몸(청주)에서 개인전을 연 이 작가는 2019년 '퇴적된 유령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청주), 2018년 '동무 동무 놀동무 노래하고 다니고' 충북문화관(청주), 2017년 '어느 누가 답을 줄 것인가' 청주시립미술관(청주), 'Dreams for Movement)·Charlama Depot Gallery(사라예보), 2016년 'Sentence' 우민아트센터(청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13회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가의 개인전으로 막을 내리는 전시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은 4인 4색 전시로 마련됐다.

지역 미술계에서 다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프로젝트로, 중앙 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작가에 앞서 참여한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작가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 이규식 '自·自·自'전은 내년 1월 26일까지 열린다. 시립미술관 2~3층에서는 기획전 '프랑스 현대 추상-추상여운Sillage' 전도 함께 열려 프랑스 동시대 작가들의 추상미술을 살펴볼 수 있다.

이상봉 관장은 "로컬프로젝트를 통해 청주지역 미술과 작가의 연구 성과를 특별하고 알차게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 중심의 작가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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