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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새로운 '문학상' 제정 추진 논란

열악한 재정 무시한 채 '삼파수문학상' 예산 편성
특정 문학인 문학세계관 뒷받침에 혈세 낭비 '지적'

  • 웹출고시간2019.12.04 20:50:47
  • 최종수정2019.12.04 20:50:47
[충북일보 이종억기자] 보은군이 열악한 재정 환경을 무시한 채 기존 오장환문학상 외에 새로운 문학상 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삼파수문학상'이라는 '유역문학상'을 제정하기 위해 시상금 1000만원과 운영비 703만원 등 모두 1703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군 의회에 심의 요청했다.

군은 지난 2008년 '오장환문학상'을 제정해 올해까지 해마다 수상자를 뽑아 1000만원의 시상금을 지출해 왔다.

또한 지난 2012년 '오장환신인문학상', 지난해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을 제정해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의 상금을 당선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모두가 이 지역 출신으로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인 오장환 시인(1918~1951)을 위한 문학상이다.

군은 이같이 지역출신 시인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 있는데도 한강, 낙동강, 금강의 발원지라는 지역의 특성에서 이름을 딴 '삼파수문학상'을 내년도에 하나 더 제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학상은 수도권 문학인 중심으로 수상자를 뽑는 기존 문학상에서 벗어나 지방의 문학인을 유역별로 나눠 상을 타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오장환문학상'과 '오장환신인문학상'을 주관하는 A 출판사 대표 등 일부 문학인의 구상일 뿐, 대부분 문학인으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문학론이라는 게 문단의 여론이다.

보은지역 한 문인은 "지역과 상관없는 일에 군이 주민 혈세를 푼돈처럼 써가며 나설 일이 아니다"며 "애초 군 관계자나 주민의 자발적 발상이 아닌 A출판사 대표와 그를 중심으로 구성한 '오장환문학상운영위원'의 주장에 따라 이 문학상이 제정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파수문학상 제정은 '가난한 시골 주민의 혈세로 특정 문학인의 개인적인 문학세계를 달성해 주는 도구를 만드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고 있다"며 "더욱이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도 아닌 데다 보은지역과 아무 상관없는 엉뚱한 문학상을 만들어 기존의 문학상을 흔들고, 예산을 낭비하려는 움직임에 문학인임을 떠나 주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의회는 예산안 심의를 거쳐 오는 23일 이 문학상 예산안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B 의원은 "그동안 오장환문학상 운영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고, 기존 문학상 운영방법을 전면 개선하지 않은 상태서 또 다른 문학상 제정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문학상 제정의 필요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예산 승인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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