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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장바구니 부담… 저물가 '웬말'

11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 104.79
전달比 0.5%↓·전년동월比 0.2%↑
전년比 오징어값 13%·뭇값 44% ↑
"현실 반영안돼… 계절적·심리적 요인 따른 다소비 품목 따로 공표해야"

  • 웹출고시간2019.12.02 19:24:43
  • 최종수정2019.12.02 19:24:47

어획량 감소와 중국 어선들의 무차별 남획으로 오징어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2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오징어를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성홍규기자]"오징어무국 끓여먹으려 했는데 다른 국 끓여야겠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 서민들의 언 몸과 마음을 녹여주던 오징어무국을 밥상에서 만나기 힘들어졌다. 오징어값과 뭇값 모두 지난해보다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주부 배지윤(35·청주 흥덕구)씨는 인근의 한 마트에서 국산 해동오징어를 만지작거리다 제자리에 내려놨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오징어 두마리가 포장된 가격은 7천980원이다. 여기에다 토막 포장된 무(절단무)를 더하면 1만 원 가량이다.

연말 지출이 늘 것을 예상하니 '돈 1만 원'을 쉽게 쓸 수가 없다. 저녁밥상엔 오징어무국 대신 된장국을 올릴 생각이다.

배씨는 "오징엇값은 마트에 올 때마다 오르는 것 같다. 집에서 오징어무국을 만들어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이처럼 쉬지 않고 오르는 게 현실이다. 오징어무국 하나 마음 편히 못 먹는데 '저물가가 문제'라는 말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11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5% 하락, 지난해 같은달보다 0.2% 상승한 104.79(2015년=100)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총 459개 품목의 가격변화에 따라 정해진다. 459개 품목은 각 지출목적별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음식 및 숙박 등으로 구분되고, 각 구분항목마다 '가중치'가 주어진다. 459개 품목 가중치의 총 합은 1천이다.

한두개의 품목 가격이 크게 변동됐다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널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장바구니 물가'로 대변되는 생활밀접 품목의 가격 변동과 소비자물가지수 변동 간에 괴리가 발생하는 요인이 된다.
'식료품·비주류음료'로 구분된 품목은 133개다. 133개 품목은 또 육류(6개 품목), 어류 및 수산(18개 품목), 채소 및 해조(30개 품목) 등으로 나뉜다.

서민들이 주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라 할지라도 그 항목은 세분화되고, 더 자주 구매하는 품목과 어쩌다 한 번 구매하는 품목이 동일한 범주에 묶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체감과 동떨어진 소비자물가지수가 산출되는 것이다.

일례로 11월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38로 전달보다는 2.4%,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0.1%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세부 품목인 오징어와 무의 가격변화 추이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지난 11월 29일 냉동 물오징어 1마리 중품은 4천 원에 판매됐다.

1달 전(3천830원)보다 4.4% 오른 가격이다. 1년 전(3천532원)보다는 13.2%, 평년(2천833원)보다는 41.1%가 각각 오른 값이다.

뭇값의 변화도 심상찮다.

같은날 기준 상품 가을무 1개의 가격은 2천160원이다. 1년 전(1천500원)보다는 44.0%, 평년(1천524원)보다는 41.7% 각각 올랐다.

현실과 동떨어진 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선식품지수를 따로 내 놓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50개 품목이 해당된다. 세부적으로는 신선어개(10개), 신선채소(26개), 신선과실(14개)로 나뉜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동향과 관련해 계절적·심리적 요인 등으로 다소비 됐거나 다소비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공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함께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의 맹점'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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