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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노력 있다면 미제 사건 줄일 수 있어"

30년 수사통 강서지구대 연명관 경위
6년 전 청주 70대 할머니 살인사건 해결
최근 미제사건 보며 일부 아쉬움도

  • 웹출고시간2019.10.13 20:00:22
  • 최종수정2019.10.13 20:00:22
[충북일보 강준식기자]이춘재·고유정 사건 등으로 청주가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수사(搜査)'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범죄자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이를 해결하는 경찰관들이 있다.

30여년간 수사부서에 몸담았던 청주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연명관(55·사진) 경위를 만나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연 경위는 1988년 경찰에 입문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시간은 수사부서에서 근무한 '수사통'이다.

그는 지난 2013년 미제 사건으로 남을만한 '청주 70대 할머니 살인사건'을 해결한 주역이다.

그해 1월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할머니가 무참히 살해됐다. 용의자는 피해자가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보험설계사 A씨였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7시간 동안 지문과 혈흔을 지우는 등 완전 범죄를 꿈꿨다.

하지만, 연 경위는 현장에서 발견한 쪽지문과 피해자 주변 인물 조사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끊임없는 수사를 벌이던 연 경위는 결국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 '완전 범죄'를 꿈꾸던 용의자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사건 발생 50여일 만이었다.

같은 해 2월 발생한 '청주 미라시신 동거 사건'도 연 경위의 수사력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30대 여성이 내연남과 계획해 남편을 살해한 뒤 다락방에 유기해 4년간 생활해온 끔찍한 사건이었다.

당시 연 경위는 첩보를 통해 내사를 벌였다. 사소한 증거도 일일이 기록하는 등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4년간 이어오던 용의자들의 완전 범죄는 연 경위 손에 마무리됐다.

살인사건뿐 아니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량을 대상으로 금품 2천만 원 상당을 훔친 일당과 자신이 일하던 음식점에서 150여차례에 걸쳐 2천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종업원을 검거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도 모두 연 경위의 손을 거쳤다.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3월에는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발생한 묻지마 폭행 사건에 출동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용의자를 단숨에 제압하기도 했다.

연 경위는 최근 드러난 사건들을 보며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면'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당시 수사력의 한계일 수 있다"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경찰관들의 노력이 조금만 더 보태졌다면 미제 사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지와 부서를 떠나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민생치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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