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0.09 15:29:18
  • 최종수정2019.10.09 15:29:18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오늘이 지나면 그 날에 생긴 일들은 역사가 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역사는 기록되는 게 숙명이다. 신문의 뉴스는 매일 매일의 일사(日史)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역사를 들추어 보는 후손들은 당시를 평가 하게 된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잘했는가를 기록으로 판단한다.

지금 한국의 역사는 어떻게 기록 될 것인가. 대통령의 언행이나 그를 둘러 싼 장관들의 행동들이 어떻게 평가 될 것인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국민들의 여망을 도외시하고 자파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오로지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군이 되고 폭군이 되고 졸렬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후대의 평가 때문이다. 생전 보다 어쩌면 더 혹독하게 평가하는 것이 후대의 포폄(褒貶)이다.

임진전쟁과 병자호란을 당한 조선의 선조나 인조는 후대에 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선조에게 붙여진 역사적 평가는 무능과 비굴함이다. 일본의 침략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안일함이 지금도 계속 비판을 받고 있다.

인재를 가리는 냉철함이 없어 충신이며 지장인 이순신을 역적으로 몰아 죽이려고 했다. 사수해야 활 도성을 버리고 치욕의 파천을 한 것은 임금으로의 자격을 포기한 것이다. 선조가 한양을 사수하다 장렬히 전사했다면 오늘날 어떤 평가를 받을 까.

광해는 또 어땠나. 자신을 옹립한 무뢰배들의 강요와 횡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다 몰락한 케이스다. 임진 전쟁의 교훈을 거울삼아 안보와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할 임금이 여기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자파세력의 비호를 공고히 하려다 무너졌다.

과거 유교사회든 민주사회든 정치인의 덕목은 정의와 진실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일말의 양심이 건재하다는 것을 생명으로 삼았다. 지도자가 추구하는 최상의 도덕은 진실과 정의였다.

권력이 정도(正道)를 잃는다면 오래 자리를 지킬 수는 없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니 '권불삼년(權不三年)'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이 때문이다. 꽃은 열흘 피기 어렵고 권력은 삼년을 채우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권력자들은 이런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

중국 대륙을 완전 공포와 무법천지로 몰아넣었던 홍위병 사태는 지금 중국인들에게 가장 치욕적인 역사로 평가 된다. 엄청난 지식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값진 문화유산이 불에 탔다. 중국역사에서 홍위병은 정치 문화발전의 암적 존재로 평가 된다.

지금 한국사회의 갈등은 조국법무장관을 둘러싼 좌.우의 대결이다. 조국의 낙마를 위기로 보고 그를 보호하려는 친여 집단 논리가 더욱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중국 홍위병 행태를 방불 한다. 궤변과 억지로 조국을 보호하고 사법개혁을 추진하려 한다면 이는 무모한 생각이다. 현직 교수 1만명이 조국 해임에 서명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을 지지하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박수를 칠 리가 없다.

주말마다 검찰청 앞에서 검찰 개혁을 내 세운 조국 지키기 시위는 명분이 없다. 온갖 비리와 원칙 파괴로 살아온 조국법무장관을 옹호하면 할수록 대다수 국민들은 외면 할 것이다. 조국을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조국수호'라는 구호가 본뜻으로 보인다. 국민 다수의 여론을 맞불 시위로 막아보자는 억지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문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국가를 정상 궤도로 돌려야 한다. 진실과 정의 편에 서야 한다.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촛불을 들고 공정한 사회를 염원했던 국민들에 대한 보답이다.

정권의 시각은 빠르게 지나가며 대통령의 임기는 짧다. 역사기록을 두려워 할 줄 아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