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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13 17:21:31
  • 최종수정2019.08.13 17:21:31
[충북일보] 여러 명의 자유한국당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의 시각에선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런데도 한국당에는 믿을 만한 지도자가 없다고 푸념한다.

정치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못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라면 당연히 한국당 내 몇몇 지도자는 이미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트럼프를 믿지 마라

제1 야당인 한국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택연금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견될 새 지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 뿐 아니라 정책적 논리에서도 여당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 많던 잠룡들이 사라지고, 차기를 준비하는 몇몇은 누가 뭐래도 깜냥이 되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그동안 트럼프를 잘못 판단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올바른 판단을 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대일, 대중, 대미 관계에서 죽을 쑤고 있어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오로지 미국과 일본은 동맹이요, 북한은 악(惡)으로 규정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는 오바마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김정은과의 밀월 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통령 취임 후 오로지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한국당은 여전히 오바마 시절의 '동맹 '만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서울 광화문 거리에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었던 일부 보수 세력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럼프 말 한 마디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듯 했다.

그러면서 사사건건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에 매달렸다. '뭉쳐야 한다'는 보수통합론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박근혜 사건에 대한 판단은 훗날 역사에 맡기고 지금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런데도 지금 당장 '기획탄핵'이었음을 밝혀내고 싶은 쪽과 박근혜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두 세력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

여당은 과거에 선거 때만 되면 야권단일화를 이뤄냈다. 단일화의 밑바탕에는 당연히 희생이 있었고, 자리 나눠먹기도 있었다.

반면 한국당은 단일화를 이뤄낼 능력이 없어 보인다.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면 지지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모양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이다.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이해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한국당은 이 뜻을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 다음에도 정권을 잡지 못하면 지금 집권 여당의 바람처럼 20년 또는 100년 정권이 탄생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이 신보수를 자처하며 중도와 건강한 보수까지 잠식할 수 있다. 그런 날이 두렵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지금 당장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광양회의 길을 걸어야 한다.

남북관계 대안은 뭔가

전쟁을 좋아하는 국민은 없다. 대량 인명 살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전쟁과 관련해 한국당은 그동안 어떤 입장이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저자세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려는 것을 100% 좋아하지 않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선호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당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단호히 맞서야 한다. 핵무장을 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우리도 포격훈련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외친다.

북한의 도발을 싫어하되 전면전도 희망하지 않는 국민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수권(受權)을 노린다면 문 정부와는 다르면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북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방법도 보여줘야 한다.

그럴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지자들의 외침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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