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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SNS서포터즈 - 강 따라 길 따라 금강 이야기

안터마을에서 청풍정, 명월암까지

  • 웹출고시간2019.07.31 14:25:46
  • 최종수정2019.07.31 14:25:46
[충북일보=옥천] 금강은 옥천읍 수북리 북단과 독락정의 뱃길을 이어주고는 한반도를 감싸며 다시 'ㄹ'자형으로 휘돌아 나가고 있다.

장군대좌형으로 이곳 사람들이 자랑하는 둔주봉이 예전 봉수대 떠받들 듯 솟아있는 산모퉁이를 지나면 피실나루가 나타난다. 왼쪽 물 건너 편은 동이면 석탄리다. 청정지역의 대표적인 곳으로 여름밤 하늘을 야광처럼 깜박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로도 유명하다.

한쪽에선 조랑말이 썰매 타는 아이들과 어깨동무하며 실컷 재롱을 부린다.
창령 조 씨 집성촌이던 안터 마을을 비롯해 산얼기 피실 덩기미 등의 자연마을이 대청댐 건설로 예전 모습을 잃고 수몰선 밖으로 물러나 있다.

1977년 12월에 충북대박물관의 대청댐 수몰지구 유적발굴조사단에 의해 발굴 조사된 적이 있는 이곳.

이와 함께 제자리를 잃고 물러나 앉은 것이 석탄리 안터1호 선돌과 안터2호 선돌 그리고 안터 고인돌로 이를 신앙처럼 받들어오던 주민들과 같이 이전된 것이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석탄리 배부른 여성용 선돌은 당시부터 팔등신으로서의 값과 인체구조의 특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곳 고인돌에는 왠새끼를 두르고 있는데 석탄리 사람들의 동제(두살메기)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옥천읍 수북리에서 석탄리 안터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황산이와 산을기를 거치는 약 십리의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수북리 동정마을에 있는 선돌과 남곡리에 있는 선돌 등 금강변의 많은 선돌과 고인돌이 대청댐 수몰선에 자리를 내줬다. 오대리와 장계리 사이로 굽이치는 금강의 푸른 물줄기는 장계교 부근에서 장계관광지를 낳고 향토전시관과 청석교를 건너 이내 군북면으로 흘러간다.

우리의 전설은 여러 모습을 하고 있다. 집채만큼 한 바위의 모습을 할 때도 있고 산중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 속 산신령의 그림자로도 나타나며 때로는 호랑이나 곰 같은 살아있는 동물의 형상을 하기도 한다.

마을 동구의 수 백년 된 고목나무 속에 들어앉아 또아리를 튼 구렁이의 몸짓을 할 때도 있으며 저녁 무렵 해 그늘을 따라 서낭당 고갯마루에 찾아들어 지나는 길손의 머리카락을 곧추세우는 장승이 되기도 한다.
전설은 또한 갖가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여지없이 들리는 은행나무 고목의 통곡으로 들리기도 하고 혹간은 어느 철 어느 날만 되면 들려오는 깊은 산골짜기의 어린애 울음소리로도 들린다. 그리고 장수의 위엄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곳엔 명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석호리 대청호 변 기암괴석엔 명월암(明月岩)이라 새겨진 큰 바위가 서 있다. 바위 밑은 푸른 물이 넘실대고 잉어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주변에는 수려한 산봉우리들이 강물 위에 그림처럼 비쳐 경관이 일품이다. 옛날 청풍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고려 때부터 많은 시인묵객이 찾았다고 전하는데 구한말 풍운아 김옥균과 명기 명월과의 애달픈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김옥균이 구한말 1884년 12월 삼일천하로 정변에 실패하자 명월이라는 기생을 데리고 청풍정에서 울분을 달래며 세월을 보내던 중 명월이 '선생을 지극히 사모하는 나머지 선생의 앞날을 위해 자기는 먼저 간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절벽 아래 물로 떨어져 죽었다. 김옥균은 시체를 거둬 장사를 지내준다. 석양 무렵 내리는 부슬비는 명월암의 애틋한 사연을 더욱 애잔하게 한다. 일렁이는 물결이 바위를 닿으면서 하얗게 부서진다. 인생은 결국 덧없음인가.

김옥균을 위한 명월이의 큰 사랑이 더욱 숭고하게 느껴진다. 명월암에서 구불구불 난 길을 따라 얼마간 들어가면 진걸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물 건너 저편에는 옛날 쑥마루 위쪽 강가에 큰 늪이 있었는데 이 늪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하여 '용호(龍湖)' 라고 불렀다 한다.

/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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