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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29 17:41:07
  • 최종수정2018.08.29 17:41:07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증평(曾坪)은 본래 청안군 근서면의 지역인데, 1914년 전국적인 행정구역의 폐합이 이루어질 때 증천(曾川)과 장평(莊坪)의 두 이름에서 하나씩의 글자를 떼어 붙여 증평면을 만들어 괴산군에 소속시키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그 중 장평(莊坪)은 장뜰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본다면 증천(曾川)은 어디에서 비롯된 이름일까·

증평읍에 증천리(曾川里)라는 마을이 있는데 증평읍의 동남쪽 삼기천가에 위치하며 청안과 보은, 초정으로 갈라지는 길목에 있다. '증천'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유래는 증평의 도심지역 중 전답과 자연녹지가 제일 많은 곳이므로 중국의 사성인 증자를 상징하여 증천동이라 칭하였다고 전해진다.

옛 기록을 보면 현재의 증천리와 관련된 마을로는 증자천리(曾子川里)가 있었다고 한다. 증자천 옆(또는 앞)에 있는 동리라 하여 증자천리로 불리운 것 같다. 이 증자천리가 증천리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해볼 때 생략된 '자'는 의미의 중복이거나 아니면 별다른 의미가 없는 말이었을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증자천의 어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 냇물의 다른 이름인 일명 '진지내'라고 하는 자연지명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진지내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의 지명에서 '진지-'형으로 구성된 이름을 찾아보았다. 강원도 영월군 북면 연덕리의 진지골,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도장리의 진지골,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의 진지골들, 경북 안동시 일직면 평팔리의 진지골, 전북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의 진지골, 경북 영천시 임고면 매호리의 진지골, 경북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의 진지골,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탑정리의 진지골, 경북 영덕군 병곡면 아곡리의 진지골, 경북 청도군 청도읍 안인리의 진지골 등등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리의 진지도(陣地島)라는 섬은 고려 말엽에 수군만호가 이곳에 진지(陳地)를 설치하여 진지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지만 진지를 설치하기 전부터 존재하던 자연지명이므로 '진지'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 것은 진지(陳地)의 설치와 같은 역사적 사건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며 "진지'는 지형의 특성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자연 지명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에 있는 진지내골은 구장터 뒤에 있는 골로 골이 깊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며, 제천시 덕산면 도기리의 진장골은 '길다'는 의미의 '장'이 붙어 있다. 그리고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도장리의 진지골의 인근에 장평리가 있고 경북 영천시 임고면 매호리의 진지골도 인근에 골짜기의 길이가 약 4km나 되는 기다란 골짜기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진지'는 '길다'라는 의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영천시 북안면 서당리의 진내골, 경남 하동군 고전면 범아리의 진내골, 경남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의 진내골,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비상리의 진골,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진골, 음성군 대소면 수태리의 진골,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의 진골,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의 진골, 증평군 증평읍 덕상리의 진골,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기암리(岐岩)의 진골, 괴산군 청안면 문당리의 진골, 보은군 수한면 율산리의 진골 등의 지명 예를 볼 때 산의 차별성은 높고 낮은 것이지만 골짜기는 길고 짧은 것으로 구별되므로 긴 골짜기를 가리킬 때 '진골'이라 했을 것이며 계곡에는 냇물이 흐르므로 '진내골'이라는 지명의 명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기나긴, 잘디잔, 크나큰'과 같이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중첩해 쓰는 것처럼 길다는 것을 더 강조하기 위해서 '진지'와 같이 중첩한 것으로 볼 수가 있고 여기에서 중첩된 '지'는 쉽게 생략될 수 있으므로 '진지내'를 증자와 연관지어 '증자천'으로 표기했지만 그 의미를 알고 있던 시기에 중첩된 의미인 '자'를 생략하고 '증천'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따라서 장평(莊坪)과 증천(曾川)의 '장'과 '증'이 모두 '길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로서 '기다란 내'라는 의미의 '진지내'라는 이름에서 한자 표기인 '장천(長川)'이 생겨나고 그 아래 생성된 뜰을 장평(長坪)이라 했으며 '진지내'가 '증자천'을 거쳐 '증천(曾川)'이 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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