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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예술인 - 연극인 진운성

연극인으로 탤런트로 맹 활약
지금은 예총회장 되어 신바람 청주 만들기 나서

  • 웹출고시간2018.08.09 17:26:05
  • 최종수정2018.08.09 17:27:58

연극인 진운성 회장

[충북일보] 검은 콧수염이 매력적인 연극인 진운성씨. 언제나 싱글벙글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다. 청주예총 회장의 중책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연극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그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충주로 이사를 와 미덕중학교를 졸업하고 교장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다시 청주의 충북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시민극장 연극동아리에 참여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청주에 마땅히 연기 수업을 받을만한 곳도, 무대도 없어 고등학교 졸업 후 박종관, 박천하, 박현진씨 등이 주축이 된 상당극회에 창립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첫 작품 '아일랜드'에서는 스텝으로 참여했고 이후 '엘리베이터', '소' 등에서 배역을 맡아 연기를 시작했다. 특히 1986년 충북연극제에서 '소'로 연기상을 수상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 88년 청년극장으로 소속을 옮긴 후 '칠수와 만수', '열개의 인디언 인형', '내가 말없는 바람이라면', '그 여자 사람 잡네', '나는 똥이 올시다', '비목'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갔다.

KBS 역사 드라마 대조영에 출연했을 때의 장면.

100석에 불과한 너름새 소극장에서 '열개의 인디언 인형'으로 한 달 동안 6천300명의 관객을 끌어 모우는 대박을 터트렸고 이어 '그 여자 사람 잡네', '칠수와 만수' 등으로 300~400명의 관객을 모아 연극배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는 행정 당국의 예산 지원도 없이 오직 표를 팔아 무대를 올렸는데 이처럼 엄청난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청주는 무대가 좁다는 생각을 가진 그는 1991년부터 KBS 탤런트 시험에 응시하기 시작했다. 삼수의 도전 끝에 93년 제15기 KBS 탤런트 시험에 합격해 무대를 청주에서 서울로 옮기게 된다.

KBS 일일드라마에서 건달에게 얻어맞는 단역부터 시작, 드라마 게임, 전설의 고향, 각종 특집 극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94년 이현세 만화를 드라마 한 '폴리스' 독신술 형사 최경도 역할을 맡아 메인 출연 8인에 당당히 얼굴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차인표, 이휘재, 구본승과 함께 출연한 미니시리즈 '남자 만들기'에서 안상만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아씨', '용의 눈물', '대조영', '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KBS에서 나름대로 조연 배우로 자리를 잡고 있을 무렵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종회 장군 역을 맡아 출연하다 PD와의 불화로 중도 하차했다. 이 사건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드라마에서 PD의 힘은 막강하다. 배역을 주고 안주고, 넣고 빼고를 할 수 있는 것이 PD이기 때문이다.

KBS 탤런트로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 등 10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PD와의 불화에 청주에 대한 향수병 등으로 탤런트 생활을 접고 다시 청주로 내려와 친구의 사업을 도와주다, 2001년 청주연극협회장에 당선돼 연극인으로 돌아왔다. 이어 2005년 청년극장의 대표가 돼 연극에 다시 매진하기 시작했다.

2006년 청년극장 대표로 있으면서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라는 작품으로 제27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희곡상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에는 구미에서 열린 전국연극제에서 '언덕을 넘어서 가자'로 금상을 수상해 충북 연극을 전국에 떨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충북연극제에서 신인 연기상부터 시작 조연상, 남자 연기상, 최우수 연기상 2회 등 상이라는 상은 모두 휩쓸어 명실 공히 충북의 대표 연극인으로 성장했으며 2007년 제1회 대한민국 자랑스런 연극인상, 같은 해 충북예술상, 2014년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공로상, 같은 해 청주시 예술공로상을 받는 등 상복도 많다는 평을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후배들에게 연극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2012년 충북연극협회장이 되어 지금까지 회장 임무를 맡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의 중책도 맡고 있다.

2015년 제34회 전국연극제를 청주에 유치했고 2016년에는 지방 뿐 아니라 서울까지 참여하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청주에서 주관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치열한 경선을 통해 청주예총 회장에 당선돼 '예술로 신바람 나는 청주'를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낡은 예총 건물을 새롭게 환경 개선했으며 청주예술제를 완벽하게 진행하여 역대 가장 모범적인 축제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 외 취임 6개월 동안 중앙공원에 가면, 돼지 잡는 날, 선배 모시기,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주최했다.

진 회장은 "청주가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예총 회장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는 예술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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