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혜식

수필가

사람을 대할 때 첫인상만으로 상대방의 됨됨이를 평가한다는 말엔 다소 오류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수 초 동안 이루어진 인상을 바탕에 둔 타인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여서이다. 그럼에도 취업 면접이나 맞선 경우 아직도 첫인상에 의지하여 상대방의 됨됨이를 미뤄 짐작하기 예사이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일화만 살펴보더라도 첫인상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정녕 그렇다면 사람이 지닌 '꼴'이야말로 몸이 마음의 그림자란 말인가. 링컨의 친구가 어떤 인물을 장관으로 추천하자 그 사람을 대한 후 한마디로 거절했다. 이에 친구가 이유를 묻자 링컨은, "사람이 40세가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이 말은 요즘도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링컨의 유명한 언술이다.

사람을 처음 대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얼굴이다. 그래서인지 여성인 경우 자신 외모에 신경을 부쩍 쓰기도 한다. 이렇듯 외모지상주의에 걸맞게 요즘은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위험한 성형술도 마다하지 않는 게 그것이다. 이런 시대적 조류에 편승하여 성형외과에선 보톡스 주사 및 늘어진 피부 당기는 시술 등이 성행 하고 있다.

이 나이에 이르도록 피부 관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성형외과는 더더욱 문턱도 밟아 보지 않았다. 얼굴엔 가급적 문명 옷을 걸치기 싫은 나름대로 삶의 철학 때문이다. 이 탓에 값비싼 화장품도 바르지 않는다. 이런 내게 주위에선 너무 외모에 무관심 하다고 말한다.

피부에 좋다는 값비싼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 얼굴에 이물질을 넣는다고 하여 노화를 피할 수는 없다. 아무리 화장품 및 성형술이 발달했다 하여도 어찌 세월의 흔적인 주름살을 말끔히 펼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 펼 수만 있다면 심적 주름을 한껏 펴고 싶다.

요즘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적으나마 마음의 주름살을 펴고 있다. 휘황한 문명의 불빛을 뒤로 하고 깊은 산중을 찾아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이들 생활상을 그린 모 텔레비전 방송국 프로그램 덕분이다. 그들 삶을 눈 여겨 보면 공통점이 있다. 가슴 속 헛된 욕심을 내려놓는가 하면 최소 물질로 미니멀 라이프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 출연자는 전부 자신이 자연인이라고 자처한다. 이네는 자신의 지난날 삶이 무척 그릇되었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불치병을 자연 속에서 치유했다는 증언도 하였다. 아울러 그동안 앞만 보며 내달린 삶이 결코 자기 주도적 생활이 아니었다고 고백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으로 야기된 신체가 보내는 메시지를 무심히 흘려보냈다는 자책이 다수였다. 종종 몸이 전해오는 신호를 잘못 해석 하여 걸핏하면 약을 복용 하였으며,누적된 피로를 중화하기 위하여 하루에 많은 량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단다. 또한 불만이나 권태를 해소하려고 술을 마시는 날이 잦았다는 이도 있다. 어떤 자연인은 록 뮤직을 비롯 과도한 자극을 주는 향락 속에 외로움과 고독감을 숨겼다는 토로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자신을 파괴하는 습관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온 지금 무척 행복 하단다. 문명 속에서 앓던 불치병도 자연 속에서 고치고 마음의 평화도 얻었다는 한결 같은 대답이다.

자연인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은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질병에 가까워진다."는 괴테 말에 적극 공감이 간다. 모든 성인병이 실은 발달된 문명의 그늘에서 얻은 마음의 병이 다수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로보아 매사 긍정적이고 욕심을 내려놓는 마음이야말로 우리의 심신을 건강하게 가꾸는 비법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