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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나이팅게일을 꿈꿔요"

보과대 간호학과 윤동욱·김용현씨
"미래 확실한 전문직종 선택"
신입생 중 22% 남자… 증가 추세

  • 웹출고시간2018.03.19 18:27:10
  • 최종수정2018.03.19 19:55:52

충북보과대 간호학과의 김용현 윤동욱씨가 남자나이팅게일을 꿈꾸고 있다.

ⓒ 충북보과대
[충북일보]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간호학도들이 임상실습을 나가기 전 간호윤리와 간호원칙에 대해 맹세하는 '나이팅게일 선서'의 첫 문장이다.

간호사 캡(Cap)을 쓰고, 촛불을 든 손을 가지런히 모은 경건한 모습의 학생중에 남학생이 간혹 눈에 들어온다.

10년 전만 해도 남자 간호사는 시트콤 속에서나 나오는 코믹한 설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보건과학계열을 특성화한 충북보건과학대 2018년 간호학과 신입생 111명 중 22.52%인 25명이 남학생이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간호학과에 남학생은 2014년 12.64%에서 2015년 18.82%, 2016년 20.68%, 2017년 13.63% 등 2017년만 잠시 주춤했을 뿐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여자 의학도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데 남자 간호학도라고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충북보과대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용현, 윤동욱 씨는 자율실습을 늘 함께하는 단짝이다. 윤동욱(27)씨는 2016학번이지만 청주시내 종합병원에서 원무과 직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2014학번 선배인 김용현(24)씨는 군대를 제대한 뒤 3학년으로 복학했는데 나이는 3살 어린 24살이다. 둘은 서로 '형님'과 '선배님'이라는 존칭을 쓴다.

윤 씨는 "대전에 있는 한 전문대에서 병원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종합병원 원무과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졸업 후에는 서울의 '빅5 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5 병원에 취업하려면 토익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젊음의 패기로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미래가 불투명한 학과를 선택하기보다는 '전문직으로서 간호사의 길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보건직이나 소방직 공무원, 지방공사 의료원 등 평생직장으로서 선택의 폭이 생각보다 넓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학생은 "처음 입학할 때와 현재의 사회적인식이 바뀌었다"며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두 학생 모두 간호학과 진학을 결정했을 때 가족들이 격려하고 응원했다.

일선 병원에서도 남자 간호사의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간호사가 할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수술실 등 야간근무나 근력이 필요한 업무에는 남자 간호사가 더 제격이기 때문이다.

간호사 면허 가운데 상당수가 '장롱면허'로 수급난을 겪는 상황에서 남자 간호사가 늘어나는 것은 희소식이다.

자율실습은 학교 내 모의 병실에서 이루어진다. 실습용 인형은 섬뜩한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제 사람과 비슷하다. 주사를 놓는 부위는 실리콘으로 돼있어 살갗처럼 주사약이 들어간다. 주사약은 식염수고, 혈액은 빨간 잉크다. 이들은 졸업 때까지 일선병원에서 1천시간의 현장실습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선입견만 갖지 않는다면 참 좋은 직종이라고 생각한다. 진로를 걱정하는 후배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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