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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20 15:15:11
  • 최종수정2017.12.20 15:15:11
[충북일보] "캠핑의 꽃은 동계캠핑"이란 말은 경험이 있는 캠퍼에겐 낯선 문구가 아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캠퍼도 동계캠핑을 떠나는 일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특히 가족과 함께라면 그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개인적으로 지인들과 겨울 노지캠핑을 즐길 때는 동계침낭에 캠핑용 파워뱅크를 이용한 온열매트나 요즘 한참 유행하는 온수보일러를 활용해 일명 '바닥공사'를 끝내고 메인 텐트에 모여 앉아 각자 준비해온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식사를 겸해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어가면 된다.

가족이 동행하는 동계캠핑은 상황이 달라진다. 난방은 기본이고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과 따뜻한 물이 나오는 개수대는 필수다. 여기에 추위로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는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이 곁들여 진다면 가족단위 동계캠핑 장소로는 최고다.

옥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안내판

이번에 소개할 옥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위의 조건들은 물론 겨울철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들도 잘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데크와 편의시설의 위치, 그리고 회전식으로 된 캠핑장 내 자동차 길 등 모든 시설들이 캠퍼들의 동선을 고려해 만든 곳이다. 이곳을 설계한 분이 캠핑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을 처음 찾아오는 분들은 관리사무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물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여자용 화장실과 샤워장, 오른쪽은 남자용이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을 화장실 안에 따로 마련해 몸이 불편한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옥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샤워실 및 화장실 내부

한낮에도 바깥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고, 바람이 불어 귀가 시리다. 전등을 켜고 샤워장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이 사방에서 온몸을 감싼다. 마치 사우나에 들어 온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샤워장 시설은 개별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유리 칸막이로 공간을 나눴다.

우리 집의 경우, 두 딸아이의 캠핑 선호도가 확연히 양분돼있다. 큰 딸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캠핑을 싫어하지만, 놀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작은 녀석은 동계캠핑도 마다않고 곧잘 따라 나선다. 캠핑장에 갔을 때 설거지 담당은 주로 작은 딸의 몫이라, 온수 사용 여부가 캠핑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개수대는 자동차 야영장 A구역과 B구역에 하나씩 있다. 겨울철 추위를 대비해 비닐로 막아놓은 개수대 안으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적정한 온도로 통제된 온수가 나온다. (휴양림 홈페이지 시설안내에서는 캠핑장 개수대에 온수가 안 나온다고 적혀 있다.)

옥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데크. 양쪽에 데크팩이 설치돼있다.

옥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의 데크는 크기에 따라 소, 중, 대로 나뉘어 있고 사용요금도 조금씩 다르다. 다른 캠핑장의 데크 사이즈에 비해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서 대형 거실형 텐트를 제외하면, 소로 예약해도 웬만한 텐트는 다 칠 수가 있다.

차를 세우는 주차공간은 데크 바로 옆에 있고, 캠핑장 내 모든 데크의 입구 쪽에 배전반과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데크 위에 텐트를 칠 때 데크팩이 필요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이곳은 데크 양쪽으로 텐트 끈을 묶을 수 있도록 큼직한 데크팩이 설치돼있어 자리를 잘 잡아 텐트를 치면 된다.

캠핑장 내에는 태양광 패널과 오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해 환경파괴를 최소화했다. 캠핑장 코앞에 있는 달천에서 취미낚시를 즐기는 사람으로 시설관리가 잘 되고 있어 다행이었다.

산림휴양관 전경

캠핑장 왼쪽으로 나있는 임도 길을 따라 700~800미터 걸어가면 산림휴양관이 나온다. 산림휴양관은 올해 여름 준공 된 콘도형태의 숙박시설로 요즘도 주말에는 공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미리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펜션 형태의 숲속의 집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에 있던 건물들 가운데 쓸 만한 건물들은 개보수 하고, 많이 낡아서 사용하기에 불편한 건물은 헐어내고 그 자리에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펜션을 짓고 있다니 기대 된다. 공사현장으로 올라가 봤더니 임도길 양 옆으로 새로 짓는 신축건물들이 거의 뼈대를 갖췄다.

옥화자연휴양림 야간 전경

지난 주말 저녁 7시를 훌쩍 넘긴 시간, 옥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곳곳에 다양한 종류의 텐트뿐 아니라 미니카라반, 루프탑 텐트도 눈에 띈다. 선홍 빛깔로 익어가는 화로불이 겨울 캠핑장에선 더욱 빛을 발하고, 지난 번 내린 눈의 일부가 하얀 겉살을 드러낸 채 바닥에 누워있다.

"한 번도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동계캠핑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동계캠핑을 위해 옥화자연휴양림을 방문한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청주시 SNS서포터즈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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