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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보수주의(保守主義, Conservatism). 관습적인 전통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 체제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정치 이념. 사회 구조의 현상 유지를 위하여 현 체제에 대한 도전에 방어의 자세를 취함. 진보주의와 반대되는 개념.'

보수의 일반적인 개념입니다.

2014년 6월 4일. 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교육감 선거 결과, 보수는 여지없이 몰락합니다. 총 17명의 전국 교육감 중 4년 전에는 단 6명에 불과했던 진보 진영이 무려 1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던 것이지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미 선거 결과는 예견되었습니다. 진보 측 인사들은 전교조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단일화를 이루었지만, 보수 측 인사들은 측근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가당치도 않게 저마다 당선 가능성을 품고는 '사분오열'함으로써 '지리멸렬'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없었다면 보수가 그렇게까지 급작스럽게 몰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긴 했지요. 세월호 참사가 아이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자비한 '학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교육' 중심의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의 공약보다는 '혁신 교육' 중심의 진보 성향 후보의 공약이 더 호응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입니다.

2016년 4월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보수는 다시금 쓰러집니다. 20대 국회의 지형이 19대와 완전히 달라졌던 것이지요.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등극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고, '국민의당'이 20석 이상을 확보하며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얻게 됨으로써, 15대 국회 이후 20년 만에 국회의 양당 체제가 무너지고 3당 체제로 변모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선거 결과는 교육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지요. 필자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두었던 본란의 3월8일자 원고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모습이 한심스러워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여당의 속을 들여다봅니다. '박' 굴리기가 한창입니다. 가난한 흥부가 굶어죽기 직전의 식솔들을 구해낸, 금은보화로 가득 찬 은혜로운 그 '박'이 아닙니다. 흥부와 아내가 사이좋게 슬근슬근 톱질한, 권선징악의 산 증표인 그 '박'이 아닙니다.>

공천을 앞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는 자기 패의 이익을 위해, 오늘도 '박'을 열심히 굴리고 있습니다. 유언비어와 시기질투가 함께 뒹굽니다. 서로 피를 튀깁니다. 죽기 살기로 악을 씁니다. 체면도 없고 도리도 없습니다.

이제 지겨우니 그만하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선을 향해 매진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진박'이니 '참박'이니 '박'을 이리저리 굴리며 아전인수격 해석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 그 박은 결국 '깨진 박'을 넘어 '쪽박'이 되고 말았지요.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비단을 찾으려다 삼베를 고른 것이 아닌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이 나라에서 보수가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던 대통령이 파면까지 되고 나니 이제 보수들은 그야말로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필자가 아는 샤이 보수들은 아직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답니다. 대한민국의 역대선거에서 보수와 진보는 어느 쪽이 이기든 대부분 51 대 49의 비율로 겨루었던 것이 전례이기에 대선이 닥치면 샤이 보수들이 다시금 자연스럽게 뭉쳐 그 위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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