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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1.09 17:06:47
  • 최종수정2016.11.09 17:06:56

1인 손님을 받는 서울대입구역 인근 소고기덮밥집. 혼자 온 손님들이 일명 ‘혼밥’을 즐기고 있다.

최근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 혼여(혼자 여행하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일상을 혼자 즐기는 '나홀로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지난 5월 매출은 지난 해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지난 달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도시락, 원두커피 등의 매출이 늘면서 3분기 편의점 부문 매출이 1조5천1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에다 때마침 불어온 혼밥, 저가 커피 열풍이 불고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혼밥 레벨 테스트는 1단계 편의점에서 라면 먹기부터 시작해서 2단계 푸드 코트, 3단계 분식집, 4단계 패스트푸드점, 5단계 중국집, 6단계 일식집, 7단계 패밀리 레스토랑, 8단계 고깃집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높은 9단계는 술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혼술'이다.

혼술에 대해 알코올 의존증의 원인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음주 스타일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 폭음도 막고 몸도 챙기면서 충분히 안주 등을 음미하면서 술을 즐길 수 있다는게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설명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지난 해 11월 기준 1인 가구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 가구(1천911만1천 가구)의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990년 102만1천 가구(전체 9%)에서 5배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성인남녀 1천593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나홀로족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5%가 본인이 '나홀로족에 해당한다'라고 답했다.

2030세대 절반은 스스로 나홀로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서 밥을 해결하는 나홀로족이 늘면서 '혼자 밥 먹기 좋은 식당'들도 증가했다.

예전에는 식당에 들어가면 "1인분은 안 된다"는 말을 종종 들어야 했지만, 이제는 1인을 위한 메뉴와 조리기구들이 준비된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SNS에서도 '혼밥, 혼술하기 좋은 가게'와 같은 게시 글들이 자주 공유되기도 한다.

혼자서 편하게 훌쩍 떠나는 1인 여행객들도 증가했다.

하나투어가 최근 3년간 나홀로 여행수요를 조사한 결과, 2013년 7만8천 명, 2014년 11만9천 명, 2015년 20만6천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여족의 증가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나 혼자 간다'패키지를 출시, 객실 1실과 조식뷔페 1인을 결합한 패키지를 판매하고 나섰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속 남녀 주인공은 나홀로족의 생활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1인 가구 전성시대에 맞춰 늘어나는 혼밥, 혼술족들에게 상당한 공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혼 직장인 김소정(31)씨는 혼놀(놀이), 혼영(영화) 등 나홀로족을 대변하는 신조어 '혼○'이 증가하면서, 이전에 궁상떤다는 핀잔을 듣거나 '친구가 없냐'며 사교성에 의문을 가졌다면 이제는 당당히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흐름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이런 문화가 어색하기만 하다.

직장인 이모(50)씨는 "집을 제외하곤 혼자서 밥을 먹은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혼밥은 내겐 너무 어려운 문제"라며 "혼자 편한 것도 좋지만 너무 개인주의 세태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자녀가 1명 뿐인 사회 구조적인 현상과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취업, 결혼,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1인가구를 겨냥한 반려동물, 여행, 신용카드, 부동산 관련 산업들이 앞으로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필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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