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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지팡이를 짚은 꼬부랑 할머니가 한 병원의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진료를 끝내고 나오는 할머니의 등이 정상인처럼 곧게 펴져 있었습니다. 대기하던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라 물었지요.

"아니,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하셨기에 그렇게 허리가 곧게 펴졌지요?"

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응, 의사 선생님이 긴 지팡이를 하나 주시더라고."

할머니가 평소 짚고 다닌 지팡이가 문제였던 것입니다. 짧은 지팡이 때문에 허리를 굽히게 되어 꼬부랑 할머니처럼 보였던 것이지요. 의사 선생님의 발상의 전환이 꼬부랑 할머니의 허리를 펴준 것입니다.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콜롬비아로 가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뒤에 항상 자루를 싣고 다녔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세관원이 몇 번이고 검문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루에서는 언제나 특이할 것 없는 모래만 발견되었을 뿐입니다. 여전히 자루에 대한 의혹을 내려놓지 못한 세관원이 콜롬비아로 향하는 할아버지에게 하소연하듯 물었지요.

"영감님, 체포하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밀수하는 게 있지요? 그게 대체 뭡니까?"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토바이라우."

조금만 생각을 비틀면 큰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답니다. 복잡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관점과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그 다음은 너무나 쉽게 잘 보이기 마련이지요.

어떤 관광객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을 구경하다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떠먹었습니다. "아, 물맛 좋네"하며 걸어 나오던 그는 폭포 옆에 걸린 '포이즌(POISON)'이라고 쓰인 팻말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독성분이 든 물을 마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곧 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창자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자초지종을 말하고는 살려달라고 애걸했습니다. 상황을 전해들은 의사는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포이즌은 영어로는 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낚시금지라는 뜻입니다. 별 이상이 없을 테니 돌아가셔도 됩니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아프던 배가 싹 나았다는군요.

2011년, 국내 야생종자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강병화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30년간 수집한 국내 야생종자 1천700종 7천여 점을 후학들을 위해 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언론에서는 '고맙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칭송이 자자했지요. 하지만 정작 강 교수 본인은 자신이 한 일을 겸손하게 낮추며 잡초를 칭송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를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된답니다.'

발상의 전환은 잡초를 보는 시각에서도 찾아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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