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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9.02 10:30:00
  • 최종수정2016.09.02 10:30:0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 '비스트로1989'를 운영 중인 조항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42. 청주 서문동 '비스트로1989' 조항조 대표

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 '비스트로1989'를 운영 중인 조항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한국 사람들만 ‘빨리 빨리’를 외친다는건 그야말로 편견이에요. 서울에서 일할 땐 한번도 서두르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특성상 그럴 수도 있지만 그때의 쉐프님은 항상 섬세하고 완벽한 접시를 주문하셨어요. 천천히 해도 되니 실수하지 말라는 거였죠. 하지만 호주에서 일했던 레스토랑은 달랐어요. 워낙 바쁜 식당이다보니 늘 ‘빨리 빨리’를 외치는 사람들뿐이었거든요. 주방도 홀도 모두가 빠른 것을 원했죠. 결국 한번에 프라이팬 4개를 돌리는 정도까지 마스터하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저와 함께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셨던 어머니의 권유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선생님 아들’이었거든요. 맞벌이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보니 여동생과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을 눈여겨보셨대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공부 못하는 아들이 창피하셨을 법도 한데 한번도 내색하신 적은 없어요. 공부를 강요하신 적도 없고요. 그저 공부를 싫어하는 아들의 진로는 뭐가 있을까 고민해주셨던거죠. ”

“호주에서 돌아와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에 시장에서 창업한 청년들을 다룬 프로를 보게됐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죠. 바로 다음날 외할아버지가 장사하셨던 서문시장을 찾았어요. 창업을 한다면 그 곳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빈자리가 없어 포기하고 돌아섰을 때 지금의 가게 자리가 눈에 띄었어요. 시내와 가깝지만 한적한, 그리고 원하던 시장 입구에 위치한 이 곳이 마음에 쏙 들었죠. 그 프로를 보고 꼭 3개월만에 가게 문을 열게 됐어요. ”

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 '비스트로1989'를 운영 중인 조항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단일 메뉴로 시작했어요. 제가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걸 선택한 저만의 고집이었죠. 계절별로 하나의 파스타와 스테이크, 샐러드를 시도했어요. 몇 번 찾아오신 단골 분들이 아직도 메뉴가 안 바뀐거냐고 불편한 기색을 보일 때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가장 자신있었던 굴매생이 파스타로 힘든 겨울을 보낸 뒤에야 보편적인 메뉴를 시작했어요. 그제서야 컴플레인이 없어지더라고요. (좌절) 그래도 다음 겨울엔 다시 굴매생이 파스타를 추가 할꺼예요. (웃음) 정말 맛있거든요. ”

“군대에 갈 때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자 일반병으로 지원했어요. 요리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결국 취사병으로 차출됐을 때 절 뽑으신 분이 참 밉더라고요. 그런데 한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해내면서 차츰 요리에 흥미가 생겼어요. 쉬는 시간에 쉬는 대신 밑간을 하고 요리 준비를 해두면 바로 피드백이 왔거든요. ‘야 오늘 맛있다’ ‘다른 날과 다르다’는 반응이 올 수 록 제 쉬는 시간은 줄어들었어요. 준비한 만큼 맛있어지는게 재미있었거든요. 제대할 때 쯤엔 저를 차출해서 미웠던 그 분이 은인같이 느껴졌죠.”

“작은 커피숍들이 많이 생긴게 참 반가워요. 예전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특이하고 예쁜 가게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기분에 따라 다른 가게를 찾아가면 다양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어요. 단순히 커피 한잔이 아니라 여가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것 같아 좋아요. 음식점들도 그런 작은 가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메뉴에 상관없이 작은 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잖아요. ”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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