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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사람의 발길이 드문 호젓하고 한적한 산꼭대기 외딴 농장의 오두막집에서 아내와 함께 단둘이 점심식사를 하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봄부터 정성들여 가꿔온 각종 쌈채소에다 노릇노릇한 삼겹살을 얹어 봉긋하게 오므려 한 입에 털어 넣으면 쫄깃한 육감과 향긋한 채소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답니다. 소주 한잔을 살짝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쌈채소의 으뜸은 상추입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성질이 차가운 상추는 화를 진정시키는데 큰 효능을 지녔습니다. 머리를 맑게 해 주는 것은 물론 불면증의 해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철분이 많아 혈액을 증가시키고 피를 맑게 해 몸속의 독소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킬 뿐 아니라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독성까지 지니고 있어 뱀이 상추와 접촉하면 눈이 멀 정도라고 하니 그 효능을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7월로 접어들면 상추는 종족 보존을 위해 꽃망울을 터뜨리며 내년을 기약합니다. 아쉽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어 다른 것에서 재미를 찾아야 합니다. 이때가 되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들깻잎입니다. 초가을까지 상추 대신 쌈의 재미를 선물합니다.

들깨는 여린 것을 심어도 채 2주일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잎을 선물합니다. 이제는 들깻잎에 삼겹살을 올립니다. 곁들여 소주 한잔을 홀짝 마십니다. 깻잎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깻잎 특유의 향인 정유 성분은 고기나 생선의 비린 맛을 없애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방부제의 역할을 해 생선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함께 지닌 피톨 성분은 암세포를 찾아 없애는 자연 살해 세포의 활동성을 높여줍니다. 해서 병원성 대장균이나 다른 병균을 제거해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밖에도 루테올린 성분은 염증 완화와 항 알레르기 효능이 있어 재채기나 콧물, 기침 증세를 누그러뜨리는데 효과적입니다. 때문에 깻잎을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깻잎이기에 농장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잊지 않고 챙기게 됩니다. 호박잎이나 씀바귀 등과 함께 한 소쿠리 담아 오는 것이지요. 그것은 다음에 농장을 방문할 때까지 며칠 동안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오늘도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신경을 자극하는 역겨운 기사들이 넘쳐납니다. 사위를 둘러보아도 나라의 앞길이 온통 깜깜할 뿐인데 아직도 유유자적인 정부,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어서 예나 지금이나 정신을 못 차리고 계파싸움에만 골몰하는 여당, 정부와 여당에서 자그마한 흠집만 발견됐다 하면 이를 뻥튀기처럼 확대 해석해 진돗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야당, 그리고 그밖에 사회 각처에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이 터져 나오는 각종 잔인한 사건과 사고.

필자는 식사 때마다 이 모두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쌈채소에 담아 한 입에 털어 넣고는 우적우적 씹는답니다, 기분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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