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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통쾌한 장면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4년 전인 2012년 5월이었습니다. 한 방송의 '심야토론'에서 평소 직언을 일삼기에 '쇠직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전원책 변호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김정일 김정은을 개새끼라고 호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여 한동안 세간이 떠들썩했습니다.

발언을 옹호하는 우파 쪽은 그동안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표현할 수 없었던 비속어를 지상파를 이용해 탁 까놓고 발설하여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었고, 좌파 쪽은 지식인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 낮은 용어를 사용했다며 입을 비죽거렸습니다.

그 중 애견인들의 반응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전원책 변호사가 사랑스러운 개를 모욕했다'며 발끈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해도 그 따위 것들과 비교를 하시는 건 너무하다"며 애교 있는 항의를 했습니다.

칼럼리스트인 조갑제 씨에 의하면 북의 지도자들을 '개'에 비유한 유명 인사는 이전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조갑제 씨 자신도 김정일을 '개자식'이라고 호칭한 적이 있었지만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개에 비유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일어났을 때 김일성을 '미친 개'라고 지칭했고, 트루먼 미국 대통령도 한국전쟁 발발 당시 김일성 집단을 '개새끼들'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트루먼의 일화를 조갑제 씨의 글을 빌려 조금 소개해 봅니다.

<1950년 6월24일, 트루먼 대통령은 주말을 고향에서 보내고 있었다. 밤 9시쯤 대통령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국무장관의 전화였다. "각하, 매우 심각한 소식입니다. 북한군이 남한을 전면적으로 공격했습니다. 현지 대사의 보고에 따르면 전에 있었던 총격전과는 다른 공격입니다."트루먼 대통령은 즉각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개새끼들을 막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6·25 전쟁 중 여러 번 위대한 인도적 결단을 하여 한국과 한국인을 살렸다. 남침 보고를 받자마자 참전을 결단하였고, 자유를 희망한 반공 포로를 송환하지 않았다. 트루먼 덕분에 한국인들은 지금 번영과 자유를 누리면서 잘 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지금 트루먼을 잊었다. 트루먼이란 이름이 붙은 거리, 공원, 기념물이 전혀 없다. 임진각 공원의 한 귀퉁이에 자그마한 동상이 있을 뿐이다.>

흥분하여 전개되는 조갑제 씨의 글은 이후로도 길게 이어집니다. 이쯤해서 필자는 조갑제 씨의 글을 덮고 전원책 변호사와 상반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한때 천안함 폭침사건을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 공식 석상에서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했던 사람들, 목숨 걸고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을 '배신자'라고 불렀던 사람들, 지금도 대한민국의 전복을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사람들, 또한 그들을 우호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이른바 친북·종북 세력들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시나브로 어금니가 지그시 물어지면서 저절로 전원책 변호사의 일갈이 되새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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