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의 고학력이 만연한 시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더라도 한번쯤 '나도 한번 대학을 가봐야지'라고 마음먹는다.
한 청년은 실력은 누구보다 인정받았지만 직장에서 승진도 어려웠고, 꽤 성공한 CEO가 되고나서도 제도적인 차별을 겪었다.
어릴 적, 더 나은 '밥 값'을 위해 대학진학을 했지만 중도에 그만 두게 됐다.
그러다 지난 1999년 종잣돈 300만 원으로 창업, 현재 연매출 1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성공한 CEO가 됐다.
이준배(45) (주)제이비엘 대표의 이야기다.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기계설계분야 최연소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표창·충북지사 표창장 등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숙련기술인 홍보대사'로도 선임됐다.
성공한 중소기업 CEO의 단순한 이력을 넘어서 이 대표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그가 고졸학력임에도 대학교수가 됐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전임강사를 포함한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진 79명 중 유일한 고졸 출신 겸임교수다.
"성공은 학벌이 아닌 능력, 능력보다는 마음입니다."
이 대표는 '밥값'이 아닌 '이름값'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썼다.
그의 책 '밥값 이름값'은 고졸 학력으로 회사원 생활을 하는 과정, 회사를 운영하며 생긴 관계 및 우여곡절, 고졸 학력으로 교수가 되는 과정 등을 그렸다. 어릴 적 꿈을 꾸는 청소년 시기부터 사업을 하며 부도 위기의 회사를 일으키는 과정, 직원 및 가족들과의 일화 등도 생생하게 담겼다.
이 대표는 "속에서 운다는 말을 너무 일찍 알았다. 그 말을 너무 일찍 배워 버렸다. 겉으로 나는 눈물을 참아내는 방법도 쉽게 터득했다. 그것은 소년에서 청년이 되고 아이 아빠가 돼 살아가는 동안 내내 커다란 에너지로 가슴 깊은 곳에 살아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돌아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준배 대표는 오는 18일 오후 7시 한국교원대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나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대표는 이날 나눔콘서트를 통해 고졸학력으로 제도적 차별을 극복하고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어 위기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본인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던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북돋워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날 나눔 북콘서트의 판매 수익금은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