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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10 11:43:48
  • 최종수정2015.10.10 11:43:48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개신동에 위치한 부동산 사무실
'주식회사 이로'를 운영 중인 지동구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48. 청주 개신동 '주식회사 이로' 지동구 대표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부동산 사무실 '주식회사 이로'를 운영 중인 지동구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제대를 앞두고 분대원이였던 친구와 내기를 했어요. 내가 3개월 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느냐 아니냐를 두고요. 제대 후 부대를 나오자마자 책을 사고 독서실을 끊었어요. 그리고 3개월 후 보란 듯이 시험에 붙었죠. 운이 따라준 측면도 있었고요. 승부욕으로 시작하게 된 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부동산이라는 말 자체가 움직이지 못하는 재물을 뜻하잖아요. 지극히 돈과 밀접한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분야죠. 당장 눈앞의 돈을 위해 수많은 거짓말들이 오고 가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 영역이고요. 거짓말이라는 것도 결국 살려고 하는 거더라고요. 손님 없는 식당의 식재료가 신선하지 못한 것처럼요. 남들보다 일찍 이곳에 진출하다보니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왔어요. 신념과 철학이 그래서 참 중요한 거 같아요. 항상 노력해요.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정확하게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요.”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부동산 사무실 '주식회사 이로'를 운영 중인 지동구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모르는 게 생기면 무조건 몸으로 부딪혔어요. 국토부에 전화를 얼마나 했는지 담당자가 귀찮아할 정도였죠. 대학생인척 과제를 핑계 삼아 구청 개발과에 빈번히 찾아가 담당자 옆에서 쪼그려 종일 문서를 들여다보곤 했죠. 그러다 깨달았어요. 공고가 나는 순간 불특정 다수가 같은 정보를 갖게 된다는 걸요. 정보 자체가 돈이 아니란 걸 알게 된 거죠.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어떤 판단에 의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더라고요.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거 같아요. 많은 경험을 통해 그런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가는 것. 같은 정보로 더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

“표면적으로 돈 얘기를 절대 하지 않아요. 사람은 상대방이 계산한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계산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가령 둘 다 5대 5로 공평하게 분배가 되도 상대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게 돼요. 자신이 4고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1을 제가 가졌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내가 하나를 손해보고 상대가 6이 되면 그때야 비로소 그 분배가 공평하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부동산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철저한 공급자 위주거든요. 돈 있는 사람이 갑이 되는 구조죠. 그들이 짓고 싶은 대로 지어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건축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건물 이력제를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에요. 시기별로 해당 건물의 사진과 기록을 정리해 소비자에게 그 건물의 히스토리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죠. 비록 부동산이지만 각각의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기도 하고요.”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부동산 사무실 '주식회사 이로'를 운영 중인 지동구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전국에서 업종별 매출 선두를 차지하는 체인점들이 청주에서 죽을 쑤는 경우가 허다해요. 전국 어디서도 잘나가는 브랜드가 말도 안 되는 브랜드에 밀리기도 하죠. 반대로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체인점이 이곳에선 대박이 나는 경우도 다반사고요. 어떤 분석으로도 뚜렷한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요. 시장수요와 예측이 참 어려운 도시죠. 그래도 이런 도시에서 일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여기서 맷집이 생기면 전국 어디라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부동산 사무실 '주식회사 이로'를 운영 중인 지동구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요즘 시대에 자영업을 하려면 슈퍼맨이 돼야 해요. 특히 부동산 쪽은 경영, 회계, 세무, 건축 분야의 전문 지식이 폭넓게 있어야 하더라고요. 대학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다른 과의 4학년 전공 필수 과목만 골라 들었어요. 내 필요에 의해 공부를 하다 보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그 때 배웠던 내용들이 실무에 적용되는 건 아니었지만 각 분야에서 탄탄한 기초가 되더라고요.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 취업을 위해 학점을 따는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셈이죠. 대학 공부도 개인의 필요에 의해 선택이 된다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생산적인 학문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저희 집이 큰집인데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제사를 위해선 작은 어머니들이 늘 고생을 하세요. 멀리까지 오셔서 음식을 하셔야 하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부턴 제가 제사음식을 손수 마련하고 있어요. 제가 조금 고생하면 오신 분들도 기분 좋게 제사를 치를 수 있고 아버지의 면을 세워드릴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요리 자체도 좋아해요. 김치정도는 직접 담궈 먹을 정도로요. 식재료비용은 작은어머니들이 알아서 챙겨주시더라고요. 기다렸다는 듯 넙죽 받는 거죠.”

“보통 매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부동산 업자들에게 문의를 하면 대략 거래가격을 얘기해주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전 한 발 더 나아가 정보를 문서화시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드려요. 이를테면 어떤 대지에 어떤 업종이 유망하고 어떤 인테리어로 비용은 얼마까지 든다는 맞춤형 팩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업무도 고객 컨설던팅이 차지하고 있어요. 중개인의 또 다른 이름은 에이전시니까요.”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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