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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21 09:15:21
  • 최종수정2015.05.21 09:15:21

황선하

청주상당경찰서 보안계장

5월 가정의 달,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중한 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구보다 외롭고 힘든 사람들은 가정폭력 피해자가 아닌가 한다.

그중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탈북민과 이주여성들의 입장에서 '가정의 달'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최근 발생한 탈북민 가정폭력 피해사례를 보면 마음 놓고 가정의 달을 즐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탈북민의 경우 사선을 넘어 정착한 대한민국에서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 한국내 정착 및 고용 불안정, 가족 내·외 지지자의 부족 등으로 인한 갈등을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다보니 가정폭력이 잦아지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주여성의 경우 문화차이 극복의 어려움, 배우자와의 높은 연령차이로 인한 의견충돌,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알콜중독자 등과의 혼인, 생활비를 주지 않는 등의 다양한 문제로 가정폭력 발생 우려가 높다. 의지할 사람 한명 없는 외로운 이들에게 관심의 손길은 절실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해 발생 전 상담을 통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탈북민의 경우 자신의 신분이나 처지를 노출하기 꺼리므로 진실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상담 등도 병행되어 가해자의 인식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가해자의 경우 폭력을 행사하고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치 않고 피해자나 주변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로서 잘못을 명확히 인식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행동이 아님을 알고 폭력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자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가족구성원들의 화합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하려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다른 문화에 정착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있어야한다. 아기가 태어나서 기어다니고, 옹알이를 하고, 걷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겉으로는 성인이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아직 어린 아기와 같은 상황이다.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움을 주고 정신적·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성별, 연령대별, 정착기간 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탈북민이나 이주여성들도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자신이 살던 곳과는 확연히 달라진 상황에 대해 비관하거나 불만을 토로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적 차이는 단기간에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내가 먼저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 사회의 약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큰 품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국민이라는 의식을 갖고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때 더 이상 이들에게 이방인이라는 시선은 없을 것이다.

경찰에서는 올해를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정하고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조사 초기단계부터 피해회복과 피해자 보호전담체제를 구축하고 피해자 보호 지원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히 창경 70주년을 맞아 피해자가 두 번 눈물짓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의 이러한 노력과 아울러 가족구성원, 사회의 힘이 합쳐져 탈북민과 이주여성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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