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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8 14:09:46
  • 최종수정2015.03.18 14:09:37

김희식

시인·충북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를 연출하여 주목받던 영화감독 최고은은 32세에 요절했다. 그는 월세를 밀려가면서도 살기위해 염치없게도 주인집에게 쌀이나 김치를 얻고자 하였다. 그에게는 이 쌀이나 김치는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매달릴 수 있는 끈이었지만 결국 그는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못한 채 죽어갔다. 그가 염치를 무릅쓰고 살고자 했던 희망은 문화로 세상을 바꾸고 예술로 사회를 변혁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망가져가는 그의 몸만큼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땅의 예술가들은 일용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니 그런 임금방식하고는 전혀 다른 딴 세계에 존재한다. 구본주라는 조각가의 죽음이 그랬다. 한 끼의 식사조차 보장될 수 없는 예술가들의 삶이 존재하고 그들의 행위가 매도되는 한, 진정한 예술이란 공허하고 허망한 메아리다. 아무리 문화예술인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여도 이 사회에서 예술가들의 행위는 일용노동자들보다 못한 것이고 쓸데없는 것이다.

며칠 전 연극배우 이상관이라는 후배 하나를 멀리 보냈다. 조문하고 애도하고 고개 숙여 눈물도 흘렸다. 애도하고 슬퍼만 하는 것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다. 80년대 대학연극동아리에 들어가 52세의 나이로 삶의 막을 내릴 때까지 그는 평생 연극인으로 살았다. 청년극장 단원으로 그리고 91년 극단 새벽을 창단하고 연극배우로 살며 오셀로, 이수일과 심순애, 깡통, 허삼관 매혈기 등 7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였고 충북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극단이 위기에 있을 때 그것을 맡아 후배들의 무대와 생계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는 예술가로 산다는 게 외로움과 삶의 피곤함을 일상으로 스스로의 무기력증에 빠지는 허망하고 고달픈 것임을 너무도 잘 알았다. 가족에게 미안했지만 결코 자기를 찾는 작업도 놓을 수 없었다. 예술가로 사는 것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고 그 것이 한없이 반복되고 반복되는 공허한 작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삶을 힘겹게 살면서 그의 몸은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예술을 하며 망가진 몸으로 그냥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이 그에게는 희망일 수 있었으리라.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세상에 대하여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논리나 철학이 아니라 실천에 있는 것이다. 예술로서 어떻게 사회를 풍요롭게 할 것인가 하는 사회적 명제와는 별개로 예술가로 사는 것은 예술밖에 모르는, 예술이 전부인 절실함을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예술가에겐 내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해내려하는 깊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목마른 기다림으로 죽을 것 같은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그 절실함을 끌어내는 것이 바로 예술가의 삶인 것이다. 찰리 채플린이 말한 대로 세상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힘을 가진 존재가 예술가이고 그것이 예술가로서의 삶인 것이다.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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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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