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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우

청주시 원예유통과 과장

여자가 나이 먹어서 제일 필요한 것이 첫째가 딸, 둘째가 친구, 셋째가 돈이라고 하고, 남자는 첫째가 부인, 둘째는 식구, 셋째가 와이프라는 유머가 있듯이 남자에게는 나이를 들수록 부인이 있어야 되지만 여자에게는 딸이 최고인 듯하다.

지난해 딸이 엄마랑 스페인으로 9박10일을 여행하고 왔다. 그 여행을 이제야 기억하는 것은 그때 사진을 이제 편집해 같이 구경한 것 이다.

으리으리한 성당 건축물, 유명한 유적지, 멋있는 경치 등 딸이 학교 다닐 때 교환학생으로 캐나다를 갔었는데 그때 사귄 친구들 집에 초청받아 여행한 것이다. 친구 가족들과 식사하고 파티 하는 장면, 코쟁이 친구랑 여행하며 찍은 사진, 만나본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어찌 그리 친 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제 엄마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털복숭이 아저씨(친구 아빠)가 인사로 포옹을 할 때라 하여 한참을 웃었다. 요즘은 회사가 멀리(나주)로 이사하여 주말이면 할 것 없다고 집에 자주 온다.

집에 오면 뭔 할 얘기가 많은지 제 엄마랑 옷 얘기를 비롯하여 자질구레한 얘기에 내가 낄 공간이 없다. 늦게까지 얘기하고는 이튿날엔 같이 쇼핑이라나, 눈팅(?)이라든가를 같이 가면서 나에게는 같이 갈거냐 묻지도 않고 아쉬우면 따라오라는 눈치로 내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정해 버린다.

하는 수 없이 따라가는 때가 많지만 퍽 재미있지는 않다. 토요일 저녁엔 로또 복권 방송 시간에 맞춰 부산을 떨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제 엄마랑 복권을 한 장씩 샀다나, 왜 했더니 복 나간다고 추첨 끝나면 얘기 해준다고 한다. 결과야 뻔했지만, 과정을 그제야 얘기 하는데 그 전주에 엄마가 아주 멋있는 꿈을 꿨다고(주교님이 자기에게 선물을 한 아름 안겨주었다나). 복권 사가지고 오면서 딸이 제 엄마에게 아빠 차 복권되면 더 좋은 차로 사줄 걸 그랬지 했단다.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연말 아빠 차 언제 바꿀 거야 라고 물어 지금은 돈 없고 퇴직하면 퇴직금으로 바꿀까 했더니 내가 새 차를 할부로 사 줄 테니 헌차를 달란다. 저는 초보인데다 주말에나 가끔 이용 할 텐데 새 차가 필요 없다고. 그래서 못 이기는 척하고 난생처음 2000cc 중형차를 선뜻 사는 모험을 강행해 잘 타고는 다니지만, 뭔가 딸에게 미안한 것 같아서 마음이 그렇다.

그런 딸이 요즘은 무척 바쁘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고, 무의미하게 직장만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좀 내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이직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회사가 학교 가까이 있어야 된다고, 왜 학교 다닐 때 진즉에 하지 그랬냐니까(학교 다닐 때 대학원 얘기해 본적이 없음), 아빠 돈 없잖아 해서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면접도 보러 다니고 틈틈이 공부도 하는 모양인데 제 엄마는 그게 또 걱정이다. 저러다 시집갈 생각도 않고 공부한다고 나이만 먹으면 어찌 하냐고 걱정이다. 제가 알아서 잘하겠지, 지금까지 잘해 왔지 않느냐고 하고 퉁명을 떤다.

하긴 나 역시 주말에 집에 왔다 일요일 저녁에 3시간 이상 버스로 가는 걸 보면 안쓰러워,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제 엄마 생각처럼 공부한답시고 혼기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스친다. 인생은 가장 평범한 곳에 행복이 있고, 가장 평범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되는데 하고 부질없는 생각이 잠깐 해본다. 그런 올곧은 성격을 가진 딸이 좋다. 어렸을 때에도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은 꼭 이루고 마는 고집스러운 데가 있어 믿음직스럽다.

학교 때나 회사 때에도 방 얻을 돈이 없어 항상 여럿이 한방을 쓰는 단체 생활을 가끔 불만을 얘기 하지만 무난히 생활해준 딸이다. 요즈음은 관사에서 생활하는데 혼자 방을 쓰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호들갑을 떤다. 제 맘대로 떠들고 제 맘대로 행동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는 자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책을 보는 것도, 옆 사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오늘은 내가 딸 바보가 되어 보려나. 딸이 없는 분들께서는 오늘이라도 딸을 가져 보세요. 참! 키울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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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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