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학대 문제로 어린이집의 신뢰도가 떨어지며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학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0세부터 만 5세까지 영유아를 둔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보내기보다 자신들이 직접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T키즈카페는 최근 들어 부쩍 손님이 많아졌다. 지난 12월보다 월매출이 20% 증가한 수치다.
어린이집이 방학 기간에 들어 갔던 것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평일에는 100~120명, 주말에는 300~400명이 될 정도로 많다. 학부모를 동반해야 하는 곳이기에 학부모들까지 따지면 평일에 240여명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믿지 못하고 직접 양육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즈카페를 즐겨 찾는 김모(여·34)씨는 "아동학대 문제가 계속 발생하며 보육교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직접 돌보는 방법이 제일 났겠다 싶어 키즈카페나 문화센터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키즈카페란
보육교사 없이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돌보는 공간으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놀이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공간이다. 더불어 카페의 기능도 겸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지켜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일 청주시내 한 애니메이션 키즈카페에서 한 학부모가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
ⓒ 강준식 기자
키즈카페 중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곳은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키즈카페다.
청주에 세 군데 밖에 없는 애니메이션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뛰노는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차를 마시며 지켜보기도 하는 모습이다.
4살 남짓된 영유아들이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는 학부모들은 '차라리 속 편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 학부모도 "일부 보육교사의 문제겠지만 어린이집을 보내기가 불안해 차라리 육아휴직을 내고 직접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배현경(여·33)씨는 "여기 오는 아이 중 어린이집을 다니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이 여럿 있다"며 "키즈카페는 보육기능이 없어 학부모들이 동반해야 하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