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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04 14:28:21
  • 최종수정2015.01.04 14:28:21

최창중

소설가

2014년 12월말 현재 한국문인협회의 회원수는 모두 1만2천733명입니다. 분과별로 보면 시인 6천601명, 시조시인 796명, 민조시인 24명, 소설가 843명, 희곡작가 119명, 평론가 166명, 수필가 3천217명, 청소년문학가 30명, 아동문학가 909명, 외국문학번역가 28명입니다.

중요할 것도 없는 수치를 일일이 나열한 것은 이처럼 많은 문인들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인데도 정부 기관의 지원이 너무도 미미한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한국문인협회의 이사장으로서 너무도 많은 고생을 해온 정종명 소설가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월간문학 2015년 1월호에 '빛과 그림자로 매긴 마지막 보고서'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이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가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 호사를 누리는 문학단체인 것처럼 곡해하는 문인들이 많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추정해 사실인 것처럼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목격할 때마다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우리 협회는 기관지인 '월간문학'의 원고료 및 제작비 지원 명목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매월 350만 원을 지원 받습니다. 이와 같은 명목의 지원금은 '월간문학'에만 해당되는 특별지원금이 아닙니다. '현대문학'도 받고, '문학사상'도 받고, '펜문학'과 '한국소설'도 받고, 여타 문학지도 받고 있는 통상 지원금입니다.

여타 문학지는 '본지는 한국문학예술위원회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 받습니다'로 기술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구체적인 금액이 명시되지 않아서 의혹을 증폭시킬 소지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월간문학'은 뒤쪽 속표지의 책값 아래에 '본지는 발행비로 매월 2천800만 원이 소요됩니다. 이 중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작비 350만 원을 지원 받습니다'라고 구체적인 액수를 사실대로 명기하고 있습니다.

2014년 현재 우리 협회가 정부 기관으로부터 받는 총지원금은 6천700만 원입니다. 53년의 역사를 가졌고, 1만2천700여 명이 참여하는 문학단체에 대한 정부 기관의 연간 지원금이 6천700만 원인 것입니다. 우리 협회 소속 광역시의 지회·지부들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지원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액수입니다.>

요즘 필자에게 전국 각지로부터 전화가 우박처럼 쏟아져 들어옵니다. 시집이나 창작집 또한 매일 배달되어 옵니다. 한국문인협회의 임원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이 공세를 퍼붓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문단 선거의 열기를 지켜보며 필자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전임 이사장의 고백대로 문화에 대한 홀대가 심해 마음고생이 심한 자리인데 왜들 그처럼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 이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대폭 삭감된 것은 IMF 이후입니다. 나라 경제가 회생된 이후에도 그것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지역의 신문들이 원고료 지원을 끊은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그러한 형편인데도, 언제인가 본 지면에서 밝혔듯이, 충북일보는 2013년 이어 2014년에도 외부 필자에 대해 원고료를 지급했습니다. 스러져가는 문화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갈채 받아 마땅한 아름다운 결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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