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춘추관 이러쿵 저러쿵 - 안철수 의원의 '정치 스토리'

재·보선 패배로 당대표직 사퇴 후 80여일 '잠행'
내년 2월 전당대회 불출마 유력, 일부선 탈당설
경제와 교육개혁 전문성 살려 다시 시민 속으로

  • 웹출고시간2014.10.22 18:45:35
  • 최종수정2014.10.22 18:45:35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제부터는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

7·30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한 뒤 평범한 국회의원으로 '잠행'을 선택했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심경이다.

현재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그리고 간헐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청와대의 발언도 관심이다.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되레 원외의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치 않은 정치적 행보가 국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안 의원의 '철수 정치'

안 의원은 정치 입문 후 줄곧 '철수 정치'를 했다.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는 5% 지지율에 그쳤던 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다.

당시 안철수의 선택이 '아름다운 양보'로 평가되면서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2012년 대권 주자로 발돋음했다.

안철수는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고 대선 당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2013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귀국한 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60.5%의 압도적 지지율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안 의원은 원내 진입 후 1년 가까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며 기존 정치권을 긴장시켰고, 지난 1월 이른바 '제주 선언'을 통해 독자신당 창당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옛 민주당과 합당을 선택했다. 원내 입성 1년도 채 안 돼 제1야당의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안 대표는 총 17곳 광역단체장 중 9곳에서 승리하며 선전했다. 그럼에도 "이기고도 진 선거"라는 당내 평가절하에도 시달렸다.

급기야 7·30 재보선에서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광주 광산을)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으로 불거진 당내 잡음이 참패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안 의원은 결국 대표직을 사퇴했다.

◇지지율 7.5% 향후 선택은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까지 5일간 전국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대권지지도는 7.5%를 기록했다.

박원순 18.9%, 김무성 대표 15.7%, 문재인 13.2%, 김문수 7.7% 등에 이어 5위에 불과하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유력한 야권 단일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적 지지도가 불과 2년 만에 한자릿수로 추락한 셈이다.

청와대와 여의도 정가에서 최근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옛 민주당과 합당 후 소멸된 '새정치'에 대한 철학이 복원되지 않을 경우 2017년 대권주자 반열에도 오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2월 실시될 예정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안 의원은 당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힘들어 보인다.

현재 비례대표를 포함한 130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제1야당에서 안 의원의 우군(友軍)은 거의 없다.

친노 64명과 비노 66명 등으로 분석되는 당내 계파싸움의 틈바구니 속에서 안 의원의 친노와 비노 모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마치 다른 초선의원과 비슷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또 다시 시민 속으로

새정치연합은 지난 21일 전국 246곳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안 의원은 지역위원장 공모를 앞두고 측근들에게 응모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조강특위에 포함된 최측근 송호창 의원까지 사퇴시켰다.

곧바로 안 의원의 탈당설이 유력하게 형성됐지만, 그는 줄곧 "새정치연합 창업공신인데…."라는 답변으로 탈당과 관련된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고 있다.

안 의원의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이 제 전문 분야가 아닌 '정치개혁'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해서 정치쇄신을 얘기했는데 되레 오해를 받았다"며 "앞으로 지역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했다

종합하면 섣부르게 탈당을 결행하지 않지만, 다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면 자신도 제1야당의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내년 2월 전대에서 비노가 참패하고 친노 일색의 지도부가 꾸려져도 묵묵하게 경제와 교육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다 보면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민적 영웅'에서 '철수정치의 원조'로 전락한 안 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서두르지 않고 뚜벅 뚜벅 걸어가는 '진격의 정치'가 다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서울 / 김동민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