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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성화초 교장, 소설가

프랑스의 어느 시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남자가 여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하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리 없이 여관 주인에게 사정을 하게 되었지요.

"죄송합니다, 사장님. 지금 보니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안에 돈을 가져와 음식값을 지불할 테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를 들은 여관 주인은 펄쩍 뛰었습니다. 돈을 당장 지불하지 않으면 신고를 하겠다고 소릴 쳤습니다. 실랑이가 계속되었습니다. 보다 못해 종업원이 나섰습니다.

"사장님, 이 손님의 음식값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만약 이 손님이 한 시간 안에 음식값을 가져오지 않으면 제가 변상하겠습니다"

"자네가 왜?"

"이 분이 정직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손님은 한 시간이 조금 못 되어 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관으로 돌아온 손님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여관을 얼마 주고 샀습니까?"

"3만 프랑이오"

"이 여관을 내게 팔 수 없겠소?"

손님은 그 자리에서 여관을 샀습니다. 그러더니 여관의 문서를 종업원에게 넘겼습니다. "당신이 제게 준 믿음은 여관값보다 더 값집니다" 하면서.

손님은 바로 평복 차림으로 나왔던 나폴레옹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한국의 어느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할머니와 일곱 살짜리 손자가 손수레를 끌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길이 가파르기에 힘이 부치는 할머니와 손자는 조금씩 비틀거렸습니다. 길의 양쪽으로는 승용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골목을 거의 벗어났을 때였습니다. 마주 오던 승용차가 클랙슨을 울렸습니다. 급히 피하려다 그만 세워져 있던 고급승용차의 옆면에 흠집을 내고 말았습니다. 놀란 할머니는 망연자실했고, 어린 손자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곧 사람들이 몰려들어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차량에 표기된 차주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개될 상황이 뻔해 모두는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런데 10분 정도 지나 급히 달려온 승용차의 차주는 도리어 대뜸 할머니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가 그만 좁은 골목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이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그렇게 차주는 사고의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고, 함께 달려온 차주의 부인은 울고 있는 할머니의 손자를 토닥토닥 달랬습니다.

계절이 옷을 갈아입으려고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풍요의 계절인 가을이 주변으로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갑갑합니다. 텔레비전을 켜면 답답한 소식만이 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온통 사고 소식에다 자나 깨나 싸움박질에 한창인 정치권 소식, 그리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혈안인 가진 자들의 암투.

이럴 때 가슴이 넓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훈훈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가슴이 조금이나마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어 이야기 두 토막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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