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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5.08 15:57:46
  • 최종수정2014.05.08 15:57:46

최창중

청주 성화초 교장·소설가

'교단이 문외한들에 의해 매도를 당하며 자존심이 그럴 수 없이 상처를 입는 와중에도, 나서는 사공이 너무도 많아 교육이라는 배가 산으로 가는 와중에도, 묵묵히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교육 살리기에 진력하는 계층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바로 이 땅의 오늘이 존재하도록 만든 버팀목―진정한 애국자들인 말없는 다수의 교육자들입니다. 그들은, 정치인들이, 말 많은 소수가, 제 아무리 날뛴다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부화뇌동 없이, 자신의 공간에서 묵묵히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썩지 않은 부분이 자신들이라는 견고한 자존심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한 채 성실하고 겸손하게 2세 교육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나라가 건국 이래 있었던 그 많은 정변과 시련과 시행착오와 갈등을 이겨내고는 이처럼 건강하게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처럼 의연하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그들이 지닌 견고하고 충일한 내적 자존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결코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나 고장을 위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갑니다. 속세에 물든 허명(虛名) 가득한, 남 앞에 군림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이 나라의 내일을 이끌어나갈 미래의 동량을 사람답게 길러내기 위한 참다운 노력들을 남모르게 행하는 것입니다'

필자가 2009년에 어느 신문에 실었던 칼럼의 일부입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서 나타난 단원고 선생님들의 희생을 바라보며 교육자들의 삶을 다시금 상기해 본 것입니다.

지난 몇 주간은 어린이들에게도 실의에 찬 나날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가슴을 달뜨게 하는 모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학교도 예외 없이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 운동회가 줄줄이 취소되었고 어린이들은 침묵한 채 한숨만 쉬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묵묵히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진정한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취소된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의 일정에 맞추어 학년별로 재빨리 변경계획을 수립하여 노작실습과 생태학습을 실시함으로써 어린이들의 답답한 가슴을 조금이나마 뚫어주었던 것입니다.

특별한 감동을 받은 것은 운동회가 계획되었던 5월 1일이었습니다. '근로자의 날'이어서 급식이 불가능해 단축수업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어 일부 어린이들의 결식이 걱정되었는데, 아, 슬기로운 본교의 선생님들은 3·4교시를 가사실습으로 계획해 어린이들에게 비빔밥과 라면을 먹임으로써 모든 걱정을 날려 주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관리자의 지시나 언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 스스로가 계획해 추진한 것이어서 정말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필자는 항상 본교를 방문하는 외부 인사들에게 본교의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밝고 능동적이며 진취적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제 자랑을 듣는 상대방은 조금 고개를 갸웃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위의 사례들이 제 자랑을 실증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성화초등학교 선생님들, 당신들 덕분에 진정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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