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최창중

청주 성화초 교장·소설가

'당선만 되면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게 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제 하에서는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 본연의 모습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의 대변인이 되고, 야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아닌 여당과 싸우게 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 정부 대 국회여야 할 구도는 약화되고 여당 대 야당의 대립구도만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민주당의 박민수 의원이 대한변협신문에 기고한 글 일부입니다. 그는 여야 갈등의 근본원인을 대통령제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에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들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물러서서 생각한다 해도 이즈음의 여야 갈등은 해도 너무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당리당략에만 몰두해 시급한 민생은 외면한 채 서로가 서로의 말꼬리를 잡는데 여념이 없는 여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젠 신물이 납니다.

국민 대부분이 그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시기를 호기로 생각한 것일까요?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이 서서히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신당의 창당을 적극적으로 반깁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칡넝쿨처럼 엉겨 사생결단의 자세로 싸우는 모습을 종식할 수 있는 중재세력의 등장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이념상 좌와 우로 나뉘어 있습니다. 중도가 존재하긴 하지만 구심점이 없기에 제대로의 힘을 지니지 못한 형편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아직 구체적인 정강이나 정책을 발표하지 않아 가늠하긴 어렵지만, 안철수 의원의 그간 행보로 보아 중도를 표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좌와 우를 모두 비판하는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좌와 우의 공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디 대의 민주와 대의정치라는 게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대중 앞에 드러내놓고 지지 또는 비판을 받는 것이기에, 기왕에 신당을 창당키로 했다면 본격적인 정치궤도에 들어선 만큼 쓴소리 단 소리를 두루 듣게 되겠지요.

마침 '삼국지'에 안철수 신당이 가야 할 길을 암시하는 듯한 대목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장군이 패업을 성취하려거든 백만의 병력과 천자를 낀 채 제후를 호령하고 있는 조조에게 북쪽 땅을 양보하고, 강동을 지배한 지 3대가 지나 탄탄한 세력을 차지한 손권에게는 남쪽의 땅을 양보하십시오. 그리고 장군은 인심을 얻어 먼저 익주와 형주에서 주인이 되어 집을 삼아 서천 일대를 차지한 뒤 손권과 손을 잡는다면 패업을 이루어 한나라 왕실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바로 자신을 세 번이나 찾아온 유비를 위해 제갈공명이 설명하는 '천하삼분지계'입니다. 이 천하삼분지계로 인해 유비는 촉의 황제가 되어 조조나 손권과 자웅을 겨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안철수 신당의 지향점을 시사(示唆)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