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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16 18:33:35
  • 최종수정2014.01.16 18:33:46

최장중

청주 성화초 교장·소설가

내년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교육감 후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선출 방식을 논의 중이어서 변수가 있긴 하지만, 모두가 당선을 염두에 두고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안부 인사라든지 출마 선언, 출판기념회, 선거사무소 개설 등을 통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그 열기를 몸 가득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과 연말연시의 경우, 필자는 언론에 거론되는 대다수 후보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각각의 문자 메시지가 독특한 특징을 지녔기에 그중 몇 개를 소개해 봅니다.

'기승을 떨치던 무더위도 절기 앞에 무릎을 꿇고 제법 서늘한 바람에 부서지는 아침 햇살이 가을 뜨락에 내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산천에 고운 꽃물을 들이겠지요. 추석 명절 긴 연휴, 가족 친지 분들과 마음에 고운 꽃물을 들여 가을의 풍성함과 행복 가득 채우는 보람된 시간 되십시오.' '즐겁고 보람된 한가위 맞으소서.' '바람을 가르는 청마의 갈기처럼 갑오년 새해 힘차게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2014년 청마의 덜미는 제가 잡을 테니, 님은 그 등에 훌쩍 올라 천릿길 내달리소서.'

읽은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각각의 문안들은 조금씩 다른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상투적인 문안이 있는가 하면, 주변의 문인으로부터 조언을 받았을 것 같은 문학적인 향취를 풍기는 문안까지 다양합니다.

각설하고, 필자는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대다수의 분과 상당한 인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각각의 분들이 지닌 인성이라든가 공과(功過) 등에 대해 상당히 익숙한 편입니다.

때문에 주변에서 후보에 대한 평가가 있을 때면 필자도 당연히 끼어들어 한마디를 하기 마련입니다. 필자도 인간이기에, 더욱이 소인배이기에, 까칠한 유권자가 되어서는, 과대평가되는 분들은 필자의 경험을 근거로 들이밀어 깎아내리기 마련이고, 과소평가되는 분들은 역시 필자의 경험을 근거로 들이밀며 조금 끌어올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과대평가되는 분들의 경우에 그 도가 더합니다. 기억 속에 나쁜 행적을 남긴 후보자에 대한 칭찬이 있게 되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끼어들어서는 당사자가 과거에 보인 불유쾌한 기억을 근거로 들이대며 반론을 제기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필자가 생각하는 것은 큰 꿈을 이루려면 미리부터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갈무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권위적으로 생활하던 인사가 대권(·)에 욕심을 지녔다고 해서 어느 날부터 갑자기 천연덕스럽게 미소를 머금고 나타난다면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모두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차제에 교육감 후보들께 조심스레 권고합니다. 미리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교육감 후보로서의 바람직한 인품을 지니고 정말로 교육을 생각하면서, 성실하고 건실하게, 겸손하고 올곧게, 모범적인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꿈을 접으십시오.

이루지도 못할 욕심 때문에 패가망신하지 마시고 이제라도 과감히 꿈을 접으십시오. 유권자들은 결코 허상(虛像)을 보고 인물을 선택하는 허수아비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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