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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회 충북도민체전, 주인공 없었던 '그들만의 축제'

과도한 통제로 개막식 분위기부터 '험악'
관중석 썰렁…수억 들인 무대만 휘황찬란

  • 웹출고시간2012.10.28 20:03: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결론부터 말하면 '51회 충북도민체전'은 주인공 없는 연극공연과도 같았다.

충주시청 홈페이지 '충주시에 바란다'에 올린 박종부씨의 글이 이번 도민체전을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는 개막식부터 엄청난 예산만 들인 관람객 없는 속빈 행사로 평가했다.

도민체전은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하는 대회의 장이라기보다는 도민의 화합을 이루는 취지가 더 강하다.

따라서 도민체전은 선수와 도민이 체육을 통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봐야 정확한 표현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도민체전은 주인공인 도민이 없는 체전으로 평가한다 해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이번 도민체전은 개막식부터 본래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충주시민은 물론 도내 각 시·군민들은 1년 만에 찾아오는 도민체전을 관람하기 위해 충주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그러나 관람객들을 맞이한 건 험악한 분위기의 행사진행요원들이었다. '질서 확립'이라는 미명아래 거친 행동과 말로 구경 나온 시민들을 제압했다.

지난 25일 개막행사가 열린 충주종합운동장을 들어가는데도 인천국제공항 검색대보다 더 까다로웠다.

주차장도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주차권이 없다는 이유로 되돌아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불만을 토로하면 욕을 얻어먹어야 했다.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귀 기울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취재진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이라고 신분을 밝혀도 주차장 입구부터 아주 심한 제재를 받았다. 주경기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정 방송사 이외에는 근접 취재가 불가했다.

항의를 하면 역시 돌아오는 건 험악한 분위기 속에 '육두문자'였다. 언론취재기자들도 이런 대접을 받았는데, 일반 시민들은 어땠는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충북도의회 한 의원도 비표(초대장)가 없다는 이유로 개막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막식장은 빈자리로 썰렁했다. 수억원에 달하는 중앙무대만이 휘황찬란했다.

웃고 즐긴 건 지역의 귀빈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었다. 성공적인 도민체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묵묵히 일한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 같은 일은 비단 충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민체전이나 축제 때마다 주객이 전도되는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잘못된 일인지 알면서도 근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데 있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심히 우려 스럽다. 다행이 주최측인 충주시는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할 것을 약속했다. 도민이 주인공이 돼야 할 축제가 몇몇 장사꾼들의 입맛대로 휘둘려야 되겠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충주=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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