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7.12.11 22:53: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람이라면 화장실에 대한 이런 저런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 기억 중 불쾌한 기억이 유쾌한 기억보다 훨씬 많다. 휴지 없는 화장실에서 진땀을 흘리거나 재래식 화장실에서 옷에 오물을 묻혀 기분 상하던 일 등 화장실에 대한 추억은 수두룩하다.

판자로 지은 재래식 학교 화장실 근처에서 술래잡기를 하다 화장실에 빠지기도 했고 비오거나 스산한 날이면 삐걱거리는 학교 화장실에서 ‘달걀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시외버스가 늘어선 주차장 화장실은 왜 그리 지저분했던지….

학교에서 벌을 받을 때 ‘화장실 청소’라는 항목이 늘 붙어 다녔다. 변기에 물이 스며들거나 용변이 넘치게 되면 낙차와 같은 속도로 오물이 튀어 올라 엉덩이에 달라붙는 통에 번번이 기분을 잡쳤다.
한 겨울, 용변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삼각형 모양의 퇴적물이 생성되면서 솟아올라 엉덩이를 반쯤 쳐들어야 했다.

악동들은 예쁜 여선생님이 화장실을 들어갈 때면 화장실 뒤쪽으로 돌아가 용변을 퍼내는 구멍으로 돌을 던져 오물이 튀어 오르게 했다. 훈육 선생님께 들킨 아이들은 하루 종일 벌을 섰고 분을 이기지 못한 여선생님은 엉엉 울었다. 그때는 화장실이라기 보다 그냥 ‘변소’라고 불렀다.

관광버스에선 아줌마 부대들이 화장실 문제로 애를 먹는다. 고속버스 휴게소에 들르면 남녀 화장실이 거의 비슷하게 있는데 남녀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하여 여자 화장실을 더 늘렸으면 한다.
한 번은 휴게소에선 잡담을 하던 아줌마 몇몇이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한 다음 화장실에 가겠다고 떼를 써 운전기사를 애먹였다.

작년 봄, 발해유적 답사당시 만주벌판에서 버스를 사이에 두고 남녀가 패를 갈라 용변을 보았다. 급하긴 하고 화장실은 멀고… 이 일을 어쩌랴. 아무리 신사라도 화장실 문제 앞에선 여지없이 체면을 구기게 된다.

1986년, 프랑스 파리 취재 길에서 화장실 문제로 애를 먹었다. 급한 김에 어느 백화점 화장실로 뛰어들었는데 용변을 본 후 물을 내리는 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앞에서는 자꾸 노크를 하고….

파리 시내에는 공원 등지에 무인 공중화장실이 많다. 원형으로 생겼는데 동전을 넣으면 문이 열린다. 15분 이내에 일을 봐야지 그 시간을 넘기면 화장실 문이 열려 본의 아니게 ‘라이브 쇼’를 하게 된다. 외국인들은 공중화장실 입구에서 줄을 서는데 우리는 문 앞에서 줄을 선다. 화장실 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이럴 땐 국제매너를 따라야 한다. 문 앞에 줄을 서는 것은 큰 결례다.

인생사 이런 걱정 저런 걱정으로 점철되기 마련이지만 화장실 문제가 급할 경우 이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버스 안에서 갑자기 설사가 난다든지 도심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아주 낭패다. 예전엔 다방으로 많이 뛰어 들어갔는데 요즘은 다방이 없다. 큰 건물 화장실을 찾으면 야속하게도 십중팔구는 문이 잠겨 있다.

도심의 화장실 설치문제로 청주시와 상인들 사이에 논란이 많은데 이는 시민의 편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기존 건물의 화장실을 개방하든, 무인 자동화장실을 만들던 도심에 화장실은 꼭 필요하다.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면 인근이 지저분해질 것 같으나 이는 관리의 문제다. 화장실은 급한 일을 임시로 때우는 곳이라는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쾌적한 삶의 공간이라는 관념으로 접근할 일이다.

거실이나 침실과 매 한가지로 화장실은 생활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공간이요 경우에 따라선 사유의 공간으로도 작용한다.

화장실에서 생각이 잘 난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화장실에다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해 두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 벽에다 암기할 사항을 적어 놓는 사람도 더러 있다.

화장실 하면 대개 불결하거나 더러운 곳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화장실에 대한 불쾌한 추억과 으레 더러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전환과 관리에 따라 화장실은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화장실을 일러 해우소(解憂所)라고 한다. 걱정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한다는 말도 옛 말이 되었다. 화장실이 멀면 걱정이 클 뿐이다.

주요뉴스 on 충북일보

thumbnail 148*82

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