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가 11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입학 전 예비진단평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강창수 충북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혜주기자
[충북일보]충북도교육청의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를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가 '반배치고사 부활'이라며 강고한 투쟁을 예고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1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지난 7월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라는 이름으로 초6, 중3 대상으로 하는 시험을 예고하더니, 사실상 반배치고사를 부활시켰다"며 "반배치고사 부활로 학교를 시험지옥으로 몰아가는 도교육청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교육청은 최근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 공문을 보내 학교에 또 하나의 시험을 강제하고 있다"며 "반배치고사 대신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라는 기만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사실상 반배치고사 부활이라는 악업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교조 충북지부 단체협약에는 지필고사 형태의 반배치고사를 실시하지 않도록 도교육청이 지도해야 할 의무가 명시돼 있다"며 "윤건영 교육감은 교직원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가볍게 파괴해 버릴 수 있다는 오만함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반배치고사 부활은 많은 부작용을 예견하고 있다"며 "학교 서열화와 사교육 확대를 더욱 부추기고, 입시 경쟁시험 강화로 공교육의 공공성 파괴, 교육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것임은 자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교육청의 기만적인 단협위반과 반배치고사 부활을 규탄하며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 "충북교육의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는 학생 맞춤형 지원의 시작"이라며 전교조 충북지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를 시험만능주의로 비약적으로 해석하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전교조 충북지부가 주장하는 반배치고사 부활이라는 주장은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의 취지와 목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안내 공문 어디에도 없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비진단 평가에 대해 학생·학부모에게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며 진단평가 결과는 학생 개별 맞춤형 피드백 제공과 학부모 상담자료 등으로 활용할 것을 안내했다"고도 했다.
도교육청은 "학생의 성장 기간 다양한 골든 타임이 있다. 방학 기간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꾸려가면서 도전과 실패, 성공 경험을 통해 자기주도성을 연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충북교육이 추진하는 책임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