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폭염,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2024.09.08 15:21:49

김관식

음성군 법무평가팀장

숨 막히는 폭염! 밤낮없이 푹푹찌는 더위로 올 여름은 열대야 일수가 지난 8월 기준으로 2018년의 기록을 갱신하며 사람들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다행히 8월 하순을 고비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더위도 한풀 꺽이고 있다.

폭염(暴炎)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매우 심한 더위, 맹렬한 더위를 말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1일,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6분 서울은 39.6도, 오후 4시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대 산업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를 점점 심화시키며 폭염과 혹한 등 기후위기,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오늘날 도시들은 아스파트, 콘크리트 그리고 강철의 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자재들은 한낮의 열기를 그대로 빨아들여 증폭시켰다가 밤에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에어컨도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 도시에 열이 쌓이는 문제를 한층 부채질한다.

밤이 되어도 낮동안의 데워진 열기가 식지 않고 가중되는 열섬현상으로 열대야에 고통받게 된다.

폭염은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있는 환자 및 노년층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자연재난이고, 소, 돼지, 닭 등 좁은 축사에서 한 여름을 나야 하는 가축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재앙을 가져다 주고 있다.

또한 폭염은 옥수수, 밀 등 인간과 가축의 먹이가 되는 식량의 생산량을 급격히 감소시켜 전 세계적인 식량난을 가져와 저개발국의 국민들을 아사로 몰고 가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의 국민들에게도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고에 시달리게 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된다면 남극과 북극의 빙붕은 급속도로 붕괴 될 것이고 수 많은 세월동안 만년설과 빙붕속에 갇혀있던 온갖 병원체들이 대기중에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끔직한 질병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다.

만약에 체온이 평상시보다 1.5도 상승한다면 몸에 열이 나고 심하면 병원에 가야하고 더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적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6도의 멸종'의 저자 마크 라이너스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 1.5도 상승시 산과 들에서 재앙이 시작된다고 한다.

파국적 재앙이 오기전에 환경파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다양한 노력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

답은 나와 있다.

실천이 문제다.

석유와 석탄 등의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발전, 수소에너지 등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여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키는 쓰레기 배출량을 대폭 줄여 나가야 한다.

쉽지 않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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