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무더위 속의 산책

2024.08.06 15:30:13

무더위 속의 산책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사무차장



그늘이 넓어지는 시간
골목은 목이 쉬었는지
며칠 잠잠하다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든
백일홍이 여우 눈을 하고
언니가 흘리고 간
봉숭아물 손톱은
굼뜬 소나기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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