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과 날숨 단체전 '기억 팔레트_Memory Palette' 포스터.
ⓒ충북문화재단
[충북일보]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류화가 모임 '들숨과 날숨'이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공동체의 기억과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전시를 연다.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갑수)은 오는 8월 5일까지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 2024년 열다섯 번째 전시로 들숨과 날숨 단체전 '기억 팔레트_Memory Palette(메모리 팔레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들숨과 날숨은 청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화가 12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 1992년 청주대 회화과 졸업생들이 결성한 이 작가그룹은 창단 이듬해인 1993년 첫 전시를 개최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동안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충북의 대표적인 작가그룹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서울을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며 지역을 넘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이은주, 그림을 위해 자세 잡다 Posed for a painting, acrylic on canvas, 116.8×72.7×5cm 3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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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팔레트_Memory Palette' 전시에서는 이 단체 소속 작가들이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서양화, 한국화, 드로잉, 실크스크린 등 각기 다른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알박스(Maurice Halbwachs, 1877-1945)의 집단 기억 이론으로부터 출발한다.
알박스는 '무엇이 사회 집단을 결속시키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집단 기억'이라는 개념을 정리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기억은 사회적 맥락에서 형성되고, 이러한 맥락은 개인의 정체성과 경험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기억 팔레트는 이러한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어떻게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경수, 새벽을 열며-바라보다, 린넨천 위에 과슈, 72x60.5cm, 2024.
ⓒ충북문화재단
관람객은 개인의 기억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 공동체의 기억과 결합하는지, 이를 넘어 어떻게 지역 사회의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지를 탐색하게 된다.
관람객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발견해보는 것도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감상 방법이다.
들숨과 날숨은 "기억 팔레트는 청주대 출신 여류화가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함과 동시에 지역 예술계의 특별성과 다양성을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재확인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가 지역 예술 문화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술을 통한 기억과 공유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가 열리는 충북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artgallery.com) 또는 전시운영TF(070-4224-6240)로 문의하면 된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