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있어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2024.03.19 15:11:07

정수연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주무관

'치매'란 뇌질환 등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에 비해 저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흔히 '기억력 저하'라고 알려진 치매의 증상은 노화의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와 다른 양상을 가진다. 과거엔 치매를 망령이나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이라는 편견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치매는 뇌의 질병이나 손상에서 비롯된 뇌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에 따른 분류를 보면 치매발병 원인 중 알츠하이머가(60%)가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가능성은 증가한다고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많다고 모두에게 치매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그 외에도 치매에는 혈관성 치매(20~30%), 알츠하이머 외 퇴행성 뇌질환(10%),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축에 속하여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20년 15.7%에서 2040년 34.4%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 진행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 유병률은 2020년 10.3%(약 84만 명)에서 2050년 15.9%(30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는 치매 환자에 대비해 미리 치매 친화적인 사회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치매 환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치매를 판정받은 어르신들은 진단 사실을 숨기거나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끊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사회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치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치매 환자의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치매는 이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치매를 개인을 넘어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면 치매 친화적 사회가 조성되고 치매가 있어도 부끄럽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극복의 날' 행사 및 '치매인식개선 캠페인', '치매파트너' 양성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치매극복의 날은 9월 21일로 2011년에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치매 파트너란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따뜻한 동반자를 말한다. 청주시 상당보건소에서는 약 5,700여 명의 치매파트너 및 치매파트너 플러스가 양성돼 교육과 홍보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고, 치매가 있거나 인지 저하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 치매가 있어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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