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청주교대 통합 전제 '글로컬대학 30' 2차년도 사업 공모 도전

청주교대와 2자 통합, 경인교대 포함 3자 통합 등 양면전략
교원대 구성원·총동문회 "공론화 절차 없이 추진…차기 총장에게 넘겨라"

2024.03.14 17:59:51

김종우 교원대 총장이 14일 도서관 청람아트홀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신청 추진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공개토론회'에서 글로컬대학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일보] 한국교원대학교가 청주교육대학교과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30' 2차년도 사업 공모 나선다.

하지만 교원대 구성원과 총동문회가 공론화 절차 없이 임기 며칠 안 남은 총장의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우 교원대 총장 임기는 오는 26일이다. 차기 총장 1순위 후보자 차우규 교수로 교육부에 추천한 상황이다.

교원대는 14일 도서관 청람아트홀에서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신청 추진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공개토론회'를 열고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종우 교원대 총장은 "한국교원대학교 확장을 통한 광역종합교원양성대학을 목표로 청주교대와 글로컬 협상을 하고 있다"며 "경인교대와의 통합 협상 논의도 추진 중으로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대는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공주교대, 청주교대 총장과 회동했으며, 이어 12월 교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총장과 차기 총장 후보자와 회동을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청주교대와 통합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경인교대·청주교대·교원대와의 3자 통합 논의 추진 문제도 제기했다.

이날 공개된 글로컬대학30 지원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청주교대와의 통합은 캠퍼스 형태의 통합을 추진한다.

교원대를 중심으로하는 1캠퍼스는 유초등 예비교사교육·공교육 혁신 지원, AI-Edutech Vally 조성 등을 추진한다.

교육대학 중심의 2캠퍼스는 평생교육 체제 구축, 대학원 운영, 지역산업인력 양성, 국내외 교원 연수 등을 맡는다.

글로컬대학의 비전으로는 '세계 TOP10 교육기관으로의 도약'이 제시됐다.

슬로건은 △교원양성대학간 통합으로 새로운 시대를여는 교원양성 △연대와 협력으로 온국민의 배움터전으로 전환 △대만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도약이다.

6대 추진과제로는 △대만민국 교원교육의 종합플랫폼 구축 △새로운 교육 수용에 댕으하는 교육 플래그십 실현 △교육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현장 중심의 교육혁신체제 마련 △지역혁신을 주도하는 지산관학연학 교육협력체제 구축 △로벌 교육 및 연구 경쟁력 강화 △한국 교육 및 교사 교육 모델구축이 제시됐다.

교원대는 오는 22일 사업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와 총동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청주교대와의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초등교육과 교수 일동은 "한국교원대학교가 지난 40년 동안 강조한 본교만의 정체성과 위상 제고를 위한 대전제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대학교와의 통합을 반대한다"며 "공론화 없는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신청을 위한 모든 공식, 비공식 협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교와 교육대와의 통합은 특수목적대학 간 통합이면서도 설립 취지가 다른 대학 간 통합으로, 종합교원양성대학이라는 본교의 설립 취지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통합 후 본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통합"이라면서 "마치 Top-down 방식으로 결정하고 후속하여 전략을 마련하면 된다는 근시안적 접근으로는 새로운 기회의 통합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핵심 대상 학과라 할 수 있는 초등교육과에 어떠한 공식적 의견 수렴의 과정이 없이 3월 22일 신청서 제출 기한을 전제로 추진하는 것은 절차적 문제가 있으며, 신청 결과에 관계 없이 통합 자체의 명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총동문회는 "학교의 중장기적인 운영방향 모색이 절박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3월 22일 제출 시한인 예비지정신청서를 소수의 관계자가 밀실에서 몇 달 협의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결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청서가 통과된다면 통과 이후 다양한 논의를 거쳐 본 계획서를 제출할 수도, 포기할 수도 있다는 현 총장의 발언은 정말 무책임하기 그지없다"며 "학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 및 의사결정은 차기 총장에게 위임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의 2차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은 1단계 예비지정 후 2단계 본 지정을 거쳐 글로컬 대학위원회에서 최종 지정대학과 지원책을 결정한다. 1단계 예비지정 서류 제출기간은 오는 22일까지이고, 4월 중 선정결과를 발표한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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