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방역 더 철저해야

2023.01.29 16:01:43

[충북일보] 마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의 상징이었다. 그런 마스크를 30일부터 벗는다.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된다.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3년여 만이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부턴 약 2년 3개월 만이다. 확진자 격리 조치를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가 해제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확진자 격리 조치도 조정된다. 바야흐로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시대로 진입하는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대중교통과 병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일상 회복을 향해 성큼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1월 들어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이 충족됐을 정도다. 문제는 인근 나라 중국이다. 중국 발 코로나19 상황과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최근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해제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 내부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 통계를 국제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 WHO는 이런 행태를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에서 정확한 통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자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심각하게 진단했다.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지난해 12월29일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새로운 감염병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민 개개인의 자율 방역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 무용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이익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여러 가지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자율적 실천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민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백신 접종률은 아직 목표치 미달이다. 특히 고령층 등 감염 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에서는 여전히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감염이 재차 확산한다면 2년여 만에 맞은 마스크 자율화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다시 의무 착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잊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 의무착용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줬다. 이제 겨우 개개인의 불편함 해소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기업들은 이미 재택근무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은행과 상가 등의 영업시간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곧 방역 관련 활동 중단은 아니다. 정부가 의무로 부과한 조치를 개인과 기업, 사회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라는 의미다.

주변에는 아직 코로나19 환자가 많다.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리 중한 일로 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무감각해졌다. 먼저 정부는 코로나19를 최대한 억제할 조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백신 접종 주기와 백신 종류 구분은 필수다. 개인은 기존처럼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의료기관이나 감염취약시설·대중교통 등지에서는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 기업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자체적인 방역 수칙에 따라 구성원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마스크 의무 해제 조치 의미가 무색해지지 않는다.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특히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학생들에 대한 더 철저하고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충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설연휴 기간 잠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 자유를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게 코로나19로부터 나와 가족을 비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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