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

2023.01.24 15:45:20

안순중

청주시 흥덕구 건축과 주무관

공무원의 6대 의무는 성실, 복종, 친절 공정, 비밀 엄수, 청렴, 품위유지 의무가 있다. 이 여섯 가지 의무 중에서도 어떠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청렴이 단연 강조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분위기로만 보아도 '청렴하지 않아 문제가 된 공무원'은 심심치 않게 사회의 이슈가 거리가 되지만 '청렴하여 이슈가 된 공무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슈가 되지는 않으며 사람들의 입에도 오르내리는 일은 없다. 이렇듯 현재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 혹은 분위기가 청렴이라는 마음가짐이 공무원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청렴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공무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공무원의 6대 의무에 대해서 알기 시작할 때였다. 처음엔 '어려운 건가?' 뇌물과 부정청탁 등 정상적적이지 않고 부정적인 행동에 일절 생각하지 않겠다고 막연히 나만의 정의를 내렸으며 돈과 관계된다고 특히, 부정적으로 받는 돈 그중에서도 액수가 큰 금액이 관계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정의보다 청렴이라는 두 글자는 광범위했으며 액수가 큰 돈만이 아니라 작은 돈 또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교육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으며 눈여겨 보지 않던 기사나 인터넷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를 들면 출장을 가지 않는 출장 혹은 업무가 과중되지 않았지만 초과시간을 이용하여 부당하게 수당을 챙긴다는 기사이다.

"공무원 본봉으로는 생활이 힘들다. 수당을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한다. 남들 다 그렇게 챙긴다" 등 실제로 공직생활을 하지 않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심심치 않게 들었던 말들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해 보니 출장 혹은 바쁜지 않은 시기에 초과근무를 하지 않아 수당을 받지 않은 기간에는 충족한 생활하기에는 힘들었고 그럴 때마다 '다들 그렇게 한다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주변에는 부당하게 수당을 가져가는 직원을 찾기가 더 힘들었고 다들 자신이 일할 만큼 일하고 오히려 퇴근 후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매스컴에 보도되는 몇 안 되는 사람들로 인해 공직사회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고 이러한 사회가 점점 정착화되고 공무원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렴이란 엄청난 것이 아니라고 재정의하였다. 모든 민원인들에게 공정하게 다가가기, 업무시간에 사적인 일하지 않기 등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청렴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한 번은 청렴에 대해서 각자만의 정의를 내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그 처음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삐뚤어진 사회의 시선을 바로잡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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