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접견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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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베트남 내 한국 금융기관 법인·지점 설립 조속한 인가, 한국인 노동허가서의 원활한 발급, 외교안보 분야 협력 강화, 2030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주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접견실에서 푹 주석과 만나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베트남 관계를 '모범 사례'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경제·인적 교류 양 측면에서의 성과를 소개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으로, 지난 30년간 양국 교역은 약 160배, 인적 교류는 약 2천400배 증가했다"며 "베트남 유학생 수는 6만 명 이상으로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최다이며, 한-베 다문화 가정도 8만 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푹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미래 30년의 발전을 위해 양 국민 간 우호정서를 확대하고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자"며 "양국 의회 간 교류·협력도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과 푹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현재 베트남이 양국 관계의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러시아·인도 등 3개국에 불과하다.
김 의장은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 여건 조성을 위해 금융·건설 분야에서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현지 법인·지점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인가를 조속히 처리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하노이 지하철 3호선, 하노이 롯데몰 등 건설 사업에 참여 중인 한국 기업들이 공사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한 푹 주석의 관심을 요청한 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이 필요한 한국 인재들을 적시 채용할 수 있도록 노동허가서 발급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푹 주석은 이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증진을 위해 말씀하신 사항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베트남이 조기에 적극적인 지지를 결정해주면 부산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푹 주석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푹 주석은 한국의 대(對)베트남 ODA·EDCF 차관 지원 확대와 베트남산(産) 농수산물 수출 여건 개선을 위한 김 의장의 지원을 부탁했다.
아울러 베트남 해양안보 안정과 2025년 P4G 개최를 위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푹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및 유엔안보리 결의안 준수를 토대로 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 유지 노력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서울 / 안혜주기자